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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증시…저가 매수 기회일수도?

“늦기 전에 처분해야” VS “주식을 사야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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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6호 이정하⁄ 2011.08.22 10:51:34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증시의 도미노 하락이 일어났다. 그중 코스피는 10% 가까이 하락하며 1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증권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고, 급기야는 모 증권사 직원이 투자 손실을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주가하락은 8월 셋째 주가 되면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17일에는 장중 한때 1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등락을 계속하는 증시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세계적 경제 침체로 인한 ‘약세장(베어마켓)’으로 판단해야 할 것인지,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저가 매수’의 시점으로 봐야할 것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식을 사야하는 기회인가, 기술적 반등을 노려 팔아야할 시점인가? 베어마켓의 시작 앞으로 수일간 주가 조정세가 이어진다면 세계 주가가 ‘베어마켓’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베어마켓은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 하락이 이뤄진 시장을 의미한다. 증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거나 하락이 예상되는 약세장을 의미한다. 안남기·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 9일 ‘세계증시 패닉, 베어마켓 진입 우려 증가’ 보고서를 내며 “당분간 모멘텀 부재로 세계 주가가 베어마켓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 세계 증시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 투자심리 악화라는 두 가지 대형 악재에서 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자산시장 가격 급락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악화가 경제 펀더멘털 약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의 정책적 대응이 주가 반등을 이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남기·최성락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증시의 회복을 이끈 2대 변수로 경제 펀던멘털의 개선과 함께 주요국들의 정책적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적인 완화정책, 유로존 차원에서의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후속 대책 강화, 주요국들의 환율안정 정책 공조 등이 예상 가능한 정책적 대응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높은 대외변수 민감성,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 외국인의 매도, 국내 기관들의 손절매 확대 등으로 다른 나라보다 더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방지해 증시 패닉의 확산을 막는 것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약세장의 시작…위기는 기회 최근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서 점차 벗어나 평정심을 찾아가고 있으며 선진국(2.7%)보다는 이머징 마켓(5.2%)의 복원력이 두드러지고 있으므로 이제는 공포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투자의견이 18일 나왔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기대와 우려의 갈림길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펀더멘탈 불안감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불확실한 상황을 두려워하기보다 냉정한 시각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양적완화(QE3)가 진행되어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화될 경우 강한 유동성 랠리가 촉발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절대적으로 낮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져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외국인이 돌아오기 위한 단기적인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우선 최근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아시아 환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셀코리아(Sell Korea)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진행됐으며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너무 공격적인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보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일드캡(Yield Gap·주식과 채권 자산 간의 가격차)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 당시 수준까지 상승했으므로 채권시장 대비 상대적 투자매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기적 관점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변곡점은 정책과 심리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9년 이후 양적완화 실행과 유럽재정 안정기금 신설 등과 같은 정책적 안전판 마련이 외국인 투자가 매매 패턴의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증권시장이 등급락을 반복하면서 금융 전문가들은 바닥 시점을 살피고 신중히 매수 여부를 결정하라고 설명한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통해 전세계 국가들이 위기 해결책을 합의하기 전까지는 일시적인 출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대외변수 속 한국증시 해법 “점차 반등 예상되나 외국인이 변수” -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 국내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는데, 불확실성이 지속하므로 2000선을 훌쩍 넘을 정도로 강하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 같다. 최근 시장에 들어온 자금들은 지수가 어느 정도 오르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풍부하다. 외국인들이 팔고 나갈 때 사줄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게다가 연간 수익률도 좋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증시 중에 가장 좋은 편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금융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외국인들한테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시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단기간 해결책이 없다는 뜻이다. 토빈세가 좋을지는 의문이다. 브라질이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으로 도입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토빈세 도입 검토할 시기” -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건전함에도 대외 요인에 유독 취약해 최근 증시에서 급등락이 나타났다. 한국 금융시장이 지금 수준으로 개방된 것은 펀더멘털이 좋을 때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자금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외국인 비중이 높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이탈할 때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국제 공조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역효과를 최소화한다. 토빈세도 논의해볼 만하다. 브라질은 독자적으로 토빈세를 도입했지만, 역효과가 별로 없었다. 브라질은 워낙 강한 성장세를 지속해 자금 유입이 꺾이는 부작용이 나타날 여지가 적었다. 한국이 훨씬 개방도가 높고, 보다 선진국에 가까우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내국인 주식투자 비중 높여야” -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 기본적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자유로운 시스템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어 유출이 원활하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외환 시장 규모가 굉장히 작고 환율 변동폭이 어느 정도 크기 때문에 투기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볼 만한 시장이다. 우리 외환시장 대부분이 달러화로 결제된다는 것도 취약한 부분이다. 외환보유고와 포트폴리오 금액 규모를 늘려야 하고, 금융권의 단기 위채를 적정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내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을 외국 투자은행(IB) 등에 자주 알려야 한다. 자본 거래세를 매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실효성도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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