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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갤러리, ‘소수’ 고객 위한 아트마케팅에 강해

백화점 미술관답게 해외 미술품 구입에 가장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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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7호 왕진오⁄ 2011.08.29 14:15:57

백화점 산하 미술관답게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미술품 컬렉션을 하는 기업이 바로 신세계갤러리다. 신세계의 경우 본점 명품관을 조성하며 사들인 미술 작품의 값이 수십 배씩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안미로, 헨리무어, 루이즈 부르주아, 토니 스미스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명작과 함께 지난 5월 ‘현대 미술의 군주’로 불리는 제프 쿤스(Jeff Koons)의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를 본관 트리니티 가든에 전시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비싼 비용을 들여 아트마케팅을 펼친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신세계갤러리 측은 이러한 아트마케팅 활동에 대해 “고객제일과 고객만족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단순한 쇼핑공간만이 아니라 고객의 풍요로운 문화적 삶에 기여하는 패션과 생활,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생활문화 백화점을 지향해 왔다”며 “이를 위해 본점 본관에 헨리무어, 호안미로, 알렉산더 칼더, 루이즈 부르주아, 제프 쿤스 등 거장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조각공원 트리니티 가든(Trinity Garden)을 조성해 고객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장 내 벽면 전시를 위한 아트월 갤러리에 국내외 대가와 주목받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전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아트마케팅을 펼친 것은 2005년 본점에 신세계갤러리와 다목적 문화공간인 신세계문화홀을 열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업체인 소더비에 출품될 작품 32점의 프리뷰 전시를 본점 문화홀에서 진행하면서 아트를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세계 측의 이러한 미술 관련 행보는 10년 전부터 미술관 팀을 꾸려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백화점 관계자는 “내점 고객에게 고급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10여 년 전부터 미술팀 꾸려 미술품 구입에 나서 “사들인 작품들 값이 수십 배 오르는 효과 본 듯”. “외국 작품만 좋아해 시장 왜곡시킨다” 비난도 그러나 범 삼성계인 신세계가 아트 마케팅 차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작품을 구입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마케팅 활동으로 보기보다는 투자 가치로서 자산의 활용도를 제고하려는 의지로 받아들이는 의견도 적지 않다. 2007년도까지 신세계그룹은 자체 화랑인 신세계갤러리, 서울옥션 등을 통해 350억 원 상당의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장 최근의 고가 미술품 구매로 알려진 것은 300억 원대 제프 쿤스의 스테인리스 조각인 ‘세이크리드 하트’였다. 세간의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의 납품은 서미갤러리가 맡아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는 삼성미술관 리움에 “미술품 납품 대금 중 아직 주지 않은 531억 원을 내놓아라”는 소송을 진행 중인 곳이다. 서미갤러리에서 오는 10월 제프 쿤스의 아시아 최초 전시를 열 예정이어서, 공급업체 확인에 대한 신세계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미갤러리가 신세계 측의 미술품 구입에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미술계에서 일반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 측의 미술품 컬렉션을 살펴볼 때 명성이 높은 작가의 경우 작품 가격이 고가이고 희귀하기 때문에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다퉈 소장하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술품은 일반 투자에 비해 20년 정도 소장 시간이 경과하면 엄청난 수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왔다. 더욱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을 이해하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제고된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도 되고 평판도 좋아지는 미술품 구매에 열을 올리기 쉽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돈이 되고 무리수가 따르는 방법으로 외국 유명 작품 수집에만 전력을 기울임에 따라 국내 미술인들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한 것도 현실이다. 대기업 계열 미술관들의 소장품 면면을 보아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대형 컬렉터들이 자국의 작품에 애정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세계적 미술 작품으로 만들어놓은 선례를 보면, 우리 기업들도 기존 미술품 구입 관행을 바꿔 일정 부분 이상을 한국 미술 발전에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날로 늘고 있다. 미술관 같은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신세계백화점(총괄 대표이사 정용진)은 전통과 현대의 미학이 조화를 이룬 쇼핑공간을 넘어 휴식과 감동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백화점 곳곳에 눈에 띄는 조형물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해외 유명거장들의 작품들로 백화점이 지향하는 소수 고객을 위한 고급문화에 집중하는 기업 마인드를 여실히 볼 수가 있다. 미술문화는 대중과 한발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효용도가 높아진다. 과거 일부 부유층과 재벌 안방 마나님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갤러리들도 최근 세상과의 타협을 위하여 전방위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현실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의 미술문화에 대한 관심은 철저히 소수 고객을 위한 마케팅활용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기업 미술관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 속 대표적 상업 소비 공간인 신세계백화점에 미술전시장인 갤러리가 등장한 것은 1930년 개점한 미츠코시백화점에 만들어진 근대적 개념의 화랑이었다. 미츠코시백화점의 상징이었던 이 화랑은 장안의 화제를 모은 각종 미술 문화행사의 장소였고 각 언론사 기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해방 후 동화백화점 동화화랑이 되었다가 1963년 오늘의 신세계백화점이 설립되면서 신세계화랑으로 개칭되었다. 유통을 넘어 생활 속 모든 즐거움을 누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 백화점을 찾는 소수 부유층 고객을 위해 차별화된 고객욕구 충족에 적극적 1966년 1월 국내백화점으로는 최초로 본점에 상설전시장을 개관하여 본격적인 미술전문공간으로서의 문을 열게 된다. 당시는 변변한 문화공간이 드물던 시기로 주요 작가들의 작품전만이 아니라 사진, 공예, 서예, 고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당시 신세계갤러리는 서양화, 조각, 건축 분야와 신사임당, 이율곡 유품전 등 우리 고미술에 대한 소개 전시의 비중도 높여 폭넓은 시각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면서 우리 미술에 대한 식견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9년 국내 최초로 ‘한국근현대미술품 경매전’을 개최하여 당시 주관적이고 음성적인 우리 미술시장에 객관적이고 양성적인 미술품 유통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1995년까지 동방프라자에서 운영하던 갤러리를 임시 폐관하고, 1995년 광주신세계갤러리와 1997년 신세계 인천점 갤러리를 신설하여 ‘마르크 샤갈 전’ ‘백남준 비디오아트 전’ ‘김환기 전’ ‘피카소와 여인 전’ 등을 개최하였다. 1995년 임시 폐관 이후 13년 만에 재개관한 본점 갤러리는 갤러리 45년사를 되돌아보는 의미로 신세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펼쳤던 원로 및 중진작가의 형상미술전인 ‘형상에 담은 세월 전’을 2008년 재개관 전시로 개최하였다. 2009년 ‘Art & Craft FEST in Shinsegae’, 2009년 ‘엘리엇 어윗전’, 2010년 ‘장 뒤뷔페전’, 2010년 ‘박수근과 조선시대 돌 조각전’, 2011년 ‘호안 미로전’, 2011년 ‘구본창 & 야마구치 노부히로 전’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선보였다. 그리고 2009년 3월에 개점한 부산 센텀시티 갤러리는 2009년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 전’ 개관 기념전을 필두로 꾸준한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 밀착형 기획전뿐 아니라 수준 높은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도슨트(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를 설명하는 안내인) 제도를 도입하여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 작품 감상을 돕는 것도 신세계 갤러리만의 독특한 운영 정책 중의 하나로, 상품을 유통시키는 백화점의 순기능과 더불어 문화를 향유하고 감상하는 공간을 결합시켜 복합갤러리로의 변신을 기하고 있다. 신세계갤러리는 모기업인 백화점의 특성상 고객들이 백화점 물건만을 고르고 구입하는 유통회사가 아니라 ‘생활 속의 모든 즐거움을 누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세계갤러리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 유치를 통해 특정 장르에 집중하거나 편중되는 전문미술관이나 상업 화랑과는 달리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 양상과 요구들이 융합되는 공간으로서 백화점의 특성이 반영된 차별화된 갤러리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주)아라리오 산업의 김창일 대표가 운영하는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에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오픈하면서 아라리오 산업과의 공동경영을 통해 미술문화에 대한 신세계백화점의 운용 능력을 확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에는 갤러리와 함께 공연, 전시, 아트페어 등 다목적 문화공간인 ‘문화홀’을 운영 중이다. 문화홀 관계자는 “그간 정명훈, 금난새,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 수준의 아티스트들의 공연, 그리고 크리스티, 소더비 등 굴지의 미술품 경매회사들의 순회 전을 국내에서 유치하면서 고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5년에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와 연계해 세계적인 명작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소더비 ‘서양 근-현대미술 거장전’을 진행하였고 피카소, 모딜리아니, 르느아르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과 소장 가치를 인정받은 유명 작가 20여 명의 30여 작품이 전시되어 문화백화점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자평을 하고 있다. 여기에 1984년 고객들에게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연 ‘신세계 아카데미’는 다른 백화점과 달리 점차 고급화되는 고객들의 수준에 맞추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규모의 프리미엄급 강좌를 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강좌로는 소수 고객을 위한 클래식, 인문학, 스타일링 등 고급 문화체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아카데미’, 유명 맛집을 찾아가 다양한 퓨전 요리를 맛보는 ‘미각여행’, 어린이를 위한 ‘골드키즈 아카데미’, 호텔, 갤러리, 유명 교육원 등 우수 기관과 연계한 제휴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본점, 센텀시티, 인천점, 광주점 등 전국적인 문화사업망을 갖고 있는 신세계갤러리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를 포괄하는 다양한 경험과 내용의 작품전, 유물전, 기획전은 물론 여타의 문화장르를 통합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예술과 패션, 생활문화가 교류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 미술의 군주’ 제프 쿤스의 작품을 300억 원 정도에 사들이면서 ‘국내 최고액’ 아트마케팅 승부수 던져 신세계는 고객제일과 고객만족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단순한 쇼핑공간만이 아니라 고객의 풍요로운 문화적 삶에 기여하는 패션과 생활,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생활문화 백화점을 지향해 왔다. 이를 위해 본점의 조각공원과 매장 내의 아트월 갤러리를 통해서 국내외 대가들과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유능하고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새롭게 조명하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 다양하고 장기적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작가 지원 공모전인 ‘신세계미술제’를 광주신세계 개점 때인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국 공모제로 시작한 신세계미술제는 지역 미술의 자생적·독자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2년부터 광주신세계미술제로 이름을 변경했고, 호남 지역 최고 권위의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미술제를 거친 작가로는 손봉채, 박수만, 김상연, 윤남웅, 이구용, 조윤성, 서희화, 이이남, 진시영 등이 있으며 이들은 현재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한 미술 시장의 활성화와 유통 채널의 다변화를 위해 매년 두 세 차례의 미술품 경매와 화랑 및 작가가 참여하는 정례적인 아트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아트페어는 전국 신세계갤러리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국에서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국내외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함은 물론, 미술시장의 건전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세계는 수준 높은 예술체험을 제공하고, 고품격 문화공연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아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제일을 실천하고 쇼핑과 어우러진 다양한 고품격 예술 체험을 제공하며,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새로운 차원의 복합 생활문화 백화점으로의 완성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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