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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진 개인전, “자연과 가장 닮은 게 수채화였죠”

토포하우스 9.2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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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1호 김대희⁄ 2011.09.26 13:09:41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던 나에게 자연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된 작업이 바로 수채화였어요. 처음에는 아크릴을 포함해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수채화를 생각하지는 못했었죠.”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를 졸업한 박화진은 이후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독일로 떠나 공부를 하는 동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보자 했던 그녀는 자신이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수채화를 택했다고 한다. 사실 그녀가 그동안 수채화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수채화는 보통 구상으로 많이 그리지 비구상으로 그리는 작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그녀 또한 당연히 수채화는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작업의 형식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대부분 자연을 주제로 맥락을 이어온 그녀는 기억속의 자연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이는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케치를 따로 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감흥이나 그려보고 싶은 느낌을 즉흥적으로 그리는 그녀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을 선택했다. 여기에 바탕이 없이 그림을 그려 바탕으로 한정될 수 있는 생각과 상상의 여지를 넓혔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그림이 아닌 그 속에 함께 있는 3차원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다. 동양화의 기법을 차용한 건 아니지만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 그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뛴다.

“모두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작업하고 싶었어요. 자연은 우리 곁에 항상 있으면서 언제든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자연의 일부에요. 자연과 함께 있다는 것을 느껴갔으면 합니다.” 현재는 비구상과 구상의 중간정도라고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축약해 마치 한편의 시처럼 압축된 화면으로 추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한 번에 알아보는 그림이 아닌 숨어 있는 것들을 찾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점도 한몫했다. 점점 추상화되는 모습이 흥미롭다는 그녀는 “그림에서 추구하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느낌”이라며 “나의 느낌이 잘 전달되는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화진은 현재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며 독일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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