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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열풍에 전자책 시장 급성장

IT업체 및 콘텐츠 유통업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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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1호 이어진⁄ 2011.09.26 13:53:50

독서를 즐겨하는 A씨는 최근 아이패드2를 구입한 이후 가방에서 책이 사라졌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보단 아이패드에서 전자책을 구입해 보고 있다. 가격도 오프라인 서점에 비해 40% 정도 저렴하다. A씨는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있지만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 보단 아이패드에 몇 권씩 넣어두고 보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촉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열풍에 덩달아 전자책 시장도 점차 탄력 받고 있다.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서점들은 수년 전부터 전자책 시장에 진입해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으며 앱 형태의 전자책도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KT·포털사 등 굵직한 IT업체들도 전자책 플랫폼을 서비스 하는 등 전자책 시장이 본격 활성화되고 있다. 장점은 “휴대성과 싼 가격” 전자책의 장점은 우선 휴대성을 꼽을 수 있다.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은 많은 부피를 차지할 뿐 만 아니라 무게 또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자책의 경우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전용 단말기를 통해 수천 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어 부피와 무게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다. 또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 오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단지 읽기에 그쳤던 독서 패턴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아동용 서적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오디오 등을 통해 아이들이 보다 친숙하게 책을 접근해 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자책을 생산하는 콘텐츠 업체들 또한 태블릿PC 등 단말기에 맞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종이책에 비해 싸게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책의 경우에는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어쩔 수 없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전자책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건비와 인세 등의 비용 외에 종이 값, 유통비가 들지 않아 보다 싼 값에 책을 내놓을 수 있다. 실제로 소설가 이수광씨가 지은 ‘계백’의 경우 오프라인 서점에서 살 경우 1만2000원, 온라인 서점 등에서는 1만8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지만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경우 5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거의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전자책 출판 태블릿PC 시장이 본격 활성화되고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함에 따라 출판업계에서도 전자책 시장 공략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도서의 신간 발행은 42만192종으로 2009년에 비해 2.1% 감소한 반면 전자책의 신규 발간은 23만271종으로 2009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출판사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서비스 변화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자책 출판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출판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전자책을 유통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교과서와 학습교재, 참고서 출판사 등 교육 콘텐츠 업체들은 e러닝과 접목해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21, 능률교육, 두산동아, 정철어학원 등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 앱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자책 시장에 출판 유통업체들 또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의 지난 4월 전자책 판매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교보문고의 경우 첫 날 판매 금액이 단 1만9000원에 그쳤지만 현재 일 매출 1000만원을 넘어섰다. 전자책 시장 진출 5년 만에 5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교보문고 박영준 E커머스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잇따른 출시로 전자책 독서인구가 급격히 늘었다”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 위주의 해외 전자책 시장에 비해 국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IT업체도 전자책 시장 참여 KT 등 주요 IT업체들 또한 전자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의 경우는 지난해 4월 안드로이드, iOS 등 스마트 단말기에 관계없이 볼 수 있는 올레이북(이전 명칭 쿡북카페) 서비스를 통신업계 최초로 오픈해 현재 7만종이 넘는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자책을 개인이 직접 출판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오픈화 시켰다. 개인이 올레이북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자책으로 출판할 수 있다. 콘텐츠를 등록할 경우 무료로 배포하거나 적정가격을 입력해 판매할 수 있다.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개인 판매 금액의 30%를 KT가 가져간다. 포털 네이버도 지난 5월 PC와 모바일 기기를 오가며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앱 ‘네이버북스’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유료만화를 통해 제공되던 콘텐츠 4만여 건과 더불어 새로 추가한 장르소설 콘텐츠를 포함해 총 5만5000건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운로드 받아 영구 소장할 수 있는 구매, 제한된 기간 동안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등 과금 방식도 다양화했다. 구매가격은 작품별로 상이하지만 대부분원래 가격의 50~70% 수준이며 대여의 경우도 권 당 100원~1000원대로 책정했다. 수익 내는 출판사도 늘어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자책 출판으로 수익을 낸 출판사들 또한 늘고 있다.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전자책 판매가 가장 높은 출판사는 다산북스, 진한엠엔비, 위즈덤하우스, 새움, 삼성출판사 순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출판사들은 연평균 5000만 원 가량의 전자책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 매출에 비해 비록 작은 수치일 수 있지만 전자책 콘텐츠에 대한 전송권을 확보하고 전자책 전환에 대한 동의만으로 이와 같은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실제 위즈덤하우스의 경우 작년 한해 2009년 이전에 출간된 콘텐츠로만 57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30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위즈덤하우스 멀티콘텐츠사업부 정은선 실장은 “2009년 이전의 콘텐츠라 큰 기대를 걸지 않고 교보문고에 전자책을 납품했는데 지난해 수익이 의외로 많아 내부에서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신간, 동시출간 등 전자책 출판에 더욱 박차를 가해 매출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다산책방은 종이책 ‘덕혜옹주’의 큰 인기에 힘입어 전자책도 교보문고 전자책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다산책방 이정순 컨텐츠저작권팀장은 “7080원이라는 결코 낮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의 인기에 힘입어 전자책도 함께 효과를 얻은 것 같다”며 “통상적으로 종이책을 출간할 때 진행하는 마케팅을 통해 전자책 판매 상승효과를 함께 볼 수 있어 앞으로도 신간이 출간되면 전자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시장, 아마존·구글 돋보여 글로벌 전자책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는 전자책 전용 리더기 ‘킨들’을 통해 온라인 출판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선보인 구글은 300만권의 콘텐츠를 ‘e북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다. 전 세계 온라인 출판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전용 리더 ‘킨들’의 출시를 시작으로 전자책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킨들은 많은 기능을 내장하지 않는 대신 단순히 책을 소유하기 쉽고 읽기 편한 기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흑백 e-잉크방식의 전자책 리더로 휴대하기 편하고 가독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킨들은 200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00~8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마존은 킨들 외에도 올해 말 250달러 수준의 태블릿PC를 출시해 전자책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의 태블릿PC가 500달러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아마존은 기기 뿐 아니라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은 약 81만종으로 종이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63만종이었던 것에 비교해 빠르게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전자책의 양도 양이지만, 질과 가격 경쟁력도 높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112권 중 107권이 아마존에 등록돼 있고 전자책의 전체 82.7%에 달하는 67만종의 책이 9.99달러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구축한 구글 또한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존 책 이름과 일부 본문만 검색할 수 있었던 것에서 탈피, 전자책을 업·다운로드 할 수 있는 ‘e북 스토어’를 출시해 아마존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의 전자책 서비스 특징은 아마존처럼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휴대용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이어볼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나아가 누크 등 경쟁사의 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어 개방성을 향상시켰다. 콘텐츠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구글은 현재 300만권의 무료 전자책과 약 50만권의 유료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지구상의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전환하겠다는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 지금까지 100개국의 1500만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로 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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