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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빈자리 컸나…아쉬운 ‘아이폰4S’

‘갤럭시S2 LTE’ 등 경쟁 제품에 스펙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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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3호 이어진⁄ 2011.10.10 14:14:33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이 공개됐다. 애플을 이끌어오던 잡스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던 탓일까. 아이폰5를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 아이폰4S였다. 아이폰4에 비해 성능이 강화되고 가격이 인하됐지만 디자인은 같았다. 혁신적인 서비스·기능 또한 없었다. 제품 공개 행사도 소규모로 치러졌고 매 행사마다 진행하던 생중계도 없었다. 최근 제조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를 활용할 수 있는 폰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제품 사양만으로 놓고 보면 거의 넷북 수준이다. 스마트 기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하지 않자, ‘아이폰’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를 너무 믿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잡스의 타계로 애플이 창의성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잡스와 같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사람들이 남아있지만 창조적 천재의 빈자리는 어떻게든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폰5’ 없고 ‘4S’만 남다 애플은 4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4의 후속모델 아이폰4S를 소개했다. 짙은 청색 셔츠와 청바지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애플의 새로운 수장 팀쿡은 “CEO가 된 이후 처음으로 제품 출시행사를 하게 됐다”면서 “애플을 사랑하고 여기서 일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한다. 새 직책에 매우 흥분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제품 소개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 쉴러 부사장이 담당했다. 중요 신제품 공개 때 직접 소개를 맡았던 스티브 잡스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아이폰4S의 디자인은 아이폰4와 비교해 변한 것이 없었지만 중앙처리장치(CPU)와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기능면에서는 음성명령 기술이 대폭 추가됐다. 필 쉴러 부사장은 “아이폰4S의 디자인은 전과 같지만 내부는 모두 새롭다”며 “A5칩셋을 탑재해 기존 아이폰에 비해 CPU는 2배 빠르고 그래픽 성능은 7배나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세서 성능이 빨라져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2G 망에서 14시간 통화, 3G망에서의 웹브라우징은 6시간, 와이파이망에서 웹브라우징은 9시간이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500만화소의 카메라도 8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 됐고 사진을 찍는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애플이 이날 밝힌 사진 촬영 속도를 살펴보면 아이폰4S가 첫 사진을 촬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1초, 두 번째 사진은 단지 0.5초만에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HTC의 센세이션은 첫 사진을 찍는데 2.1초, 두 번째 사진은 1.3초가 걸린다. 갤럭시S2의 경우는 첫 사진 2초, 두 번째 사진은 1.8초가 소요된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바이오닉은 첫 사진 3.7초, 두 번째 사진은 1.6초가 걸려 아이폰4S의 두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음성명령 기술, 시리(Siri) ‘눈길’ 아이폰4S에는 새로운 음성 명령 기술인 시리(Siri)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4월 음성 검색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리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이 아이폰4S에 접목된 것이다. 시리는 사용자의 음성을 통해 아이폰의 각종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내일의 우비를 챙겨가야 할까?”라고 질문하면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내일 날씨를 조회해 알려준다. 또 “종로까지 가는 길은?”이라고 질문하면 앱이 자동으로 인식, 지도에 가는 길을 설명해준다. 이외에도 주변 레스토랑 검색, 해외 시간 등의 검색도 가능하며 개인적인 일정 등록도 자동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내일 출근 할 때 아내에게 전화해야해”라고 말하면 일정에 자동으로 추가된다. 문자 메시지도 음성을 통해 보낼 수 있다. 또한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분석해 보다 정교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리는 현재 베타버전으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영어(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로 사용이 가능하며 아이폰4S에 기본 내장된다. 아이폰4S 출시했지만…‘사양’ 뒤져 애플이 아이폰4S를 출시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애플의 새로운 수장 팀쿡에 대해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으며 혁신적인 성능과 기능이 포함되지 않아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스티브 잡스의 타계가 어떤 형태로든 애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잡스 없는 애플이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이 획기적인 디자인과 성능 등을 포함한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고 아이폰4S를 출시한 것은 우선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 비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폰4S의 16GB 제품은 2년 약정 기준 199달러로 한화로 약 23만7000원. 이전 모델인 아이폰4 16GB 제품이 2년 약정 기준 299달러, 한화 약 35만6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00달러, 한화 약 12만원 정도 가격을 내린 것이다. 중국 등의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보다는 가격을 안정화시킨 제품들이 잘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보다는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노리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4S와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급 제품들과 스펙을 놓고 보면 아이폰4S가 뒤쳐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HTC의 ‘레이더4G’등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1.5㎓ 이상의 듀얼코어를 장착했지만 아이폰4S의 경우는 고작 1㎓ 듀얼코어다. 디스플레이도 초라하다. 아이폰4S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4의 3.5인치 크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갤럭시S2, 레이더 등의 제품들은 전부 4인치 이상의 화면을 갖추고 있다. 휴대성 측면에서 좋을지는 몰라도 넓은 화면을 강조하는 최근의 스마트폰 추세에 비춰보면 너무 작은 크기다. ‘갤럭시S2 HD LTE’, ‘옵티머스 LTE’ 등 LTE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점도 아이폰4S가 밀리고 있다. 이전까지 아이폰은 960x640 해상도로 스마트폰 중 높은 해상도를 자랑했지만 LTE폰들의 출시로 해상도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지만 성능이 주된 구입요소로 작용하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시장 파급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음성인식에 한국어 빠져 국내 출시일이 불투명한 점과 더불어 새로운 기능인 ‘음성인식’ 마저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4S가 공개되면서 1차 판매국 명단에 한국이 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14일 첫 1차 판매국 명단도, 28일로 예정된 2차 판매국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올 연말까지 출시할 70여 개국에 속하게 돼 실제로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4S를 손에 쥐려면 최소한 1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LTE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늦게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잡스 없는 애플에 시장 반응 냉담할 수도 이와 더불어 ‘잡스 없는’ 아이폰4S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욱 냉담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점차 커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아이폰4S를 두고 애플의 혁신이 멈췄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관계자도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대대적인 소송전에 나선 것은 앞으로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수 없다는 초조감 때문일 것”이라며 ‘포스트 잡스’ 시대 애플의 앞날이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삼성과 MS가 로열티 지급과 특허의 크로스 라이선싱에 동의하는 등 손을 잡으면서 애플은 점점 더 시장에서 고립되는 형국을 보인다. 경영과 혁신,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지금의 애플을 만든 잡스가 CEO에서 물러날 때 각계에서 ‘CEO 리스크(위험)’를 경고했던 것처럼,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애플은 전방위적으로 '잡스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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