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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전초전 양상

‘박풍’(朴風, 박근혜 바람) vs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과연 센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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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3호 심원섭⁄ 2011.10.10 14:23:2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월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의 지원 방침을 밝힘에 따라 선거 판도가 출렁이면서 범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후보의 동반자로 불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선거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선거가 자칫 ‘박근혜-안철수 대리전’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박풍’(朴風)과 ‘안풍’(安風)이 정면으로 부딪히며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선거 구도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정부와 여당이 잘 할 수 있도록 제가 한 발 물러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 뿐 아니라 우리 정치 전체가 위기”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거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선거 지원을 기정사실화 했다. 여권의 이 같은 상황에서 안 원장은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박 변호사 측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박 후보의 지원 요청에 응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걸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야권에서는 “학교 일에 전념하기 위해 선거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혀온 안 원장이 자발적으로 지지활동을 펼치지는 않겠지만 박 후보가 나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을 경우 지지발언을 할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 효과, 그리고 ‘안풍’의 지속성 등을 주목할 요인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치적 위기로서 재보선 지원할 것” 우선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나 후보에 대한 지원입장을 밝히고 선거운동 개시일인 10월 13일 이후 지원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원 수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친박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 ‘로키(low-key) & 지역순회’의 콘셉트로 나 후보를 측면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자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라는 정치행위를 강행하면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것은 물론,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적지 않게 잃었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적극 뛰어들 경우, 자칫 나경원 후보는 온데간데 없고 ‘박근혜 선거’가 될 수 있는데다, ‘안풍’과의 격돌이 부각돼, ‘대선 전초전’으로 판이 커질 수 있다”며 “그 경우 박 전 대표가 과도한 부담을 안거나 자칫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 역시 ‘안풍’이 쉽게 잦아들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그가 몰고온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박 후보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서 결국에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조직력과 응집력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관심은 ‘안풍’이 이번 선거를 넘어 내년 총선과 대선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물론 당장 ‘안풍’을 업은 박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달 초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안 원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그의 대권가도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돌풍’ 입증 계속돼 본선 영향력 주목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원장은 추석 직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앞지르며 단번에 지지율 1위에 오른 뒤 추석 이후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10월 4일 서울지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36.0%(나경원) 대 47.6%(박원순)로 지지율 격차가 11.6%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박풍’과 ‘안풍’이 정면으로 부딪치더라도 서로 지지효과를 상쇄하면서 기존 지지율 구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한국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민 만을 대상으로 박근혜-안철수 양자 대선구도에서 안 원장이 40.4%를 기록, 36.1%를 얻은 박 전 대표에 4.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의 본선 승리는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 즉 제3정당이 출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므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정당’이라는 정치적 지향점과 실체가 뚜렷한 조직으로 발전할지 예단하긴 이르지만, 진보·보수 이분법으로 나뉜 정치 구도를 깨려는 제3 정치세력화 시도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철수 신드롬’을 계기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와 실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자 박 전 대표로서는 이런 ‘위기상황’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껏 지켜온 재·보선 불개입 입장을 접고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정치무대의 전면에 나서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대선 정국이 조기 점화된다는 이유로 ‘칩거’에 가까울 정도로 뒤로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정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계속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감당하기 힘든 결과에 내몰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므로 박 전 대표가 현 상황을 ‘정치권의 위기’로 규정한 만큼 이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되지만 위기 탈출의 해법이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당장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따라서 해법은 지금까지 강조해온 ‘신뢰정치’나 ‘새로운 정치’의 범주 내에서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선하고는 관계없는 선거”라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시각을 일축하고 나섰으나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대권행보를 사실상 본격화하리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별로 많지 않다. 이와 같이 일부 초반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고 해도 여전히 박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왔으나, 박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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