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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답”

SKT·KT 등 IT업체들, 경쟁력 키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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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5호 이어진⁄ 2011.10.24 14:19:36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촉발된 국내 IT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을 설립했으며 KT 또한 이석채 회장이 직접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현재 50% 수준인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70%까지 확충할 예정으로 알려져 국내 IT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 “플랫폼이 답이다” “2016년까지 2억 명의 사용자를 모집하는 것이 SK플래닛의 목표입니다”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로서 10월 출범한 SK플래닛의 서진우 사장은 11일 서울 SK텔레콤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플래닛의 개방과 혁신, 상생협력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6년 기업가치 5조원, 사용자 2억 명을 끌어오는 것이 회사의 목표였다. 서 사장은 “컨버전스 영역에서 여러 시도와 가치를 내걸고 사업을 해온지는 벌써 10년이 된 것 같다”며 “SK플래닛은 그동안 10년 간의 SK텔레콤 컨버전스 경험이나 노하우들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방안의 우선 빠른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장 재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작고 빠른 실험들을 끊임없이 해보겠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일반적인 사업의 아이템이 발의 되면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결국 임원 선에서 결정되지만 SK플래닛의 경우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실제 현업에서 주축이 되는 팀장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활동적이고 빠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 새로운 실험들을 하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플래닛으로 플랫폼 사업이 분사하기 전인 지난해, SK텔레콤은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PDF팀을 꾸려 운영해왔다. PDF팀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앱을 개발, T스토어에 출시했으며 PDF팀을 꾸린지 1년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SK플래닛은 이러한 PDF팀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 회사 차원에서 PDF팀이 운영하던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서 사장은 “창의적인 혁신들은 작은 실험들이 축적된 결과라는 말이 있는데 SK텔레콤에서 있을 때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장 재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작고 빠른 실험들을 해보고 상품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스토어, 글로벌로 나갈 것” 또한 T스토어 등의 플랫폼을 보다 확장시켜 생태계를 구축,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 사장은 “한국이 IT 강국이라고 하듯 국내 소비자들은 굉장히 앞서 있지만 IT 산업이 한국 경제에 선 순환으로 이어가는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며 “하드웨어 부분은 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분에서는 다른 나라의 벤치마크 대상이 됐을 뿐 퍼스트무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의 경우는 각 국가별로 규제부분이 달라 글로벌에서 성공하기가 힘들지만 플랫폼은 가능하다”며 “멜론, 싸이월드, T스토어 등 국내서 1위를 지켜온 플랫폼을 전 세계로 확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9월 오픈한 T스토어는 9월말 현재 가입자 960만 명, 등록콘텐츠 19만 건, 월 다운로드 4500만 건, 월 거래액 85.7억 원을 보유한 국내 1위 앱스토어로 성장했으며, 다양한 개발자 지원 정책과 에코시스템 구축노력으로 모바일 컨텐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T스토어는 중국 차이나 모바일, 레노보(Lenovo), 일본 그리(Gree) 제휴에 이어 안드로이드OS를 중심으로 연내 일본시장에 직접 진출 예정이고,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T스토어를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게 하고, 국내개발자가 해외사용자에게, 해외개발자가 국내사용자에게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로 진화시킴으로써 사용자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자에게는 더 넓은 시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 동반성장으로 경쟁력 강화 KT 또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SK플래닛의 전략이 에코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회사 자체 개발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라면 KT의 경우는 협력사들을 성장시키는 동반성장 구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지난달 29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소프트웨어 가치판단 혁신’, ‘개발여건 지원’, ‘시장진출 지원’을 골자로 하는 ‘3행(行) 전략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며 세계로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기존 관행을 깨는 우리의 전략을 시작으로 국내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T가 발표한 첫 번째 전략은 소프트웨어를 용역개발의 하나로 인식, 프로그램 구매비를 인건비로 여겨왔던 관행을 버리고 소프트웨어의 미래성과 개발 업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가치구매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하도급으로 여기는데다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프로그램 가치가 아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주문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느라 세계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는 이를 위해 전담 평가조직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 가치평가 기준을 정립하는 한편 내년 1분기 안에 가치구매 산정 기준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300~50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 구매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 개발할 수 있는 토대 만들 것” KT의 두 번째 전략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장기적으로 개발하고 유지·보수까지 담당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용역계약을 하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유권과 지적재산권이 발주사에 돌아가지만, KT는 개발업체에 이 권한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1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개발업체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와 보수 권한을 주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가 출혈 경쟁 입찰로 유지보수료를 낮춰왔던 관행을 버리고 적정한 대가를 적용, 유지·보수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협력사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큐베이션센터를 설립해 KT가 가진 지적재산권을 공동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축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KT는 현재 기업 솔루션 오픈 마켓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솔루션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 앱 마켓, 글로벌 앱 마켓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개발 업체들이 KT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접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있다면, 이를 인정해 그 업체를 인수합병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우리나라에 실리콘밸리같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이뤄지면 많은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업계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개발 인력 확충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도 수차례 소프트웨어 기술·인재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다. 삼성은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카이스트 김진형 전산학과 교수를 초청, ‘왜 소프트웨어인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인력이 2만5000명으로 개발 인력의 50%를 차지한다. 추세로 볼 때 70%까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데 고충이 많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학에서 이들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는데다 학생들이 ‘대기업에 가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대기업 입사를 꺼리고 벤처기업이나 게임업체 등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공채부터 신입사원 채용 때 소프트웨어 직군을 별도로 뽑고 있으며, 여러 대학과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역량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선발 방식을 개선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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