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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달걀’ 불티났네”

LTE보다 값싸고 속도 비슷…한달 3만명 ‘폭풍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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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8호 이어진⁄ 2011.11.14 13:49:44

이동통신 3사 사이에 4세대 이동통신망 싸움이 거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낡은 기술인 와이브로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LTE, 롱 텀 이볼루션의 약자)이 아직 전국을 망라하지 못한 가운데, KT가 전국망(전국 83%를 카버)을 갖춘 와이브로 망이 거의 비슷한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췄으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LTE 상용화에 돌입하고 10월부터 LTE폰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마치지 못해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는 KT는 LTE가 아닌 와이브로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KT는 경쟁사의 LTE가 상용화되기 전인 올 연말까지 기존 와이브로 요금을 최대 75%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브로 신호를 스마트폰 등에서 쓸 수 있는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에그’(egg) 신제품을 KT가 속속 출시하면서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LTE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지원하지 않고 데이터 요금제가 비싸다는 것도 와이브로 가입자가 느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LTE에 비해 체감속도 큰 차이 없어 KT 와이브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하는 LTE보다 속도는 확실히 느리다. SK와 LG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75Mbps인 데 반해 2006년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 된 와이브로는 약 40Mbps의 속도를 내 절반 정도 속도다. 단순히 속도만을 보면 LTE의 압승이다. 하지만 실제 체감속도를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마트 기기는 대부분 이동 중에 사용한다. 간단한 웹 메일, 인터넷 서핑 등을 이용하거나 웹만화(웹툰) 등을 보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와이브로의 실제 체감 속도는 기존 3세대 이동통신망(3G)에 비해 3~4배 이상 빨라 스마트 기기 사용에 지장이 없다. 인터넷 사용이 필수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노트북에 와이브로를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할 정도로 일반 업무 처리 및 인터넷 서핑 등에서 와이브로는 LTE와 비교해도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4G의 ‘킬러 서비스’(사용자가 크게 몰리는 서비스)인 동영상에서도 속도 차이에 따른 로딩 시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기껏해야 몇 초 차이다. 실제 테스트에서 LTE폰을 통해 HQ급 화질의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할 때 LTE를 사용하면 다운로드에 5~6초 정도가 걸렸다. 반면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면 다소 느린 6~8초 정도가 걸렸다. 그림 파일이 많은 웹툰을 볼 때도 LTE와 와이브로 간 차이는 뚜렷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비스 지역이 넓다는 것은 와이브로의 큰 강점이다. KT 와이브로는 현재 전국 82개 시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국토의 83%를 커버한다. 서울과 일부 대도시들에 국한된 LTE와 비교되는 점이다. 무제한 요금제 없는 LTE보다 가격 저렴 싼 요금도 강점이다. LTE의 데이터 요금제에는 우선 기존 3G망에서 인기를 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어졌다. 무제한 요금제를 허용하면 크게 늘어날 데이터 트래픽 탓에 이동통신사의 수익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주력 상품인 월 6만2000원 LTE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은 3GB. LG유플러스의 6만2000원 LTE 요금제는 4GB를 제공한다. 동영상 서비스가 LTE의 킬러 서비스라면 월 3~4GB의 데이터는 너무 적은 셈이다. 와이브로 에그와 비슷한 LTE모뎀의 경우 SK텔레콤은 월 3만5000원에 5GB의 데이터를,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5GB를 제공한다. 하지만 KT의 와이브로는 2년 약정 시 월 1만원에 1GB, 2만원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와이브로 에그 단말기는 공짜다. 올 연말까지 KT의 ‘Right Now 4G’ 페스티벌을 이용하면 현재 4만4000원 요금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은 월 1만원, 5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월 5000원만 추가하면 30GB라는 대량 데이터 전송량을 누릴 수 있다. 5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기왕에 사용하는 KT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한 달에 5천원만 추가하면 3G 데이터 무제한, 와이브로 30GB라는 ‘풍부한 데이터량’을 사용할 수 있다. LTE에 비한다면 파격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에그 가입자, 한 달 3만 명씩 늘어나 와이브로 에그 서비스에 가입한 이민호 씨는 “이동 중에 업무를 볼 경우 이전에는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접속했지만 너무 느려 불편했다”며 “와이브로는 훨씬 속도가 빨라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TE를 쓰고 싶었지만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와이브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KT 에그를 신청하게 됐다”며 “월 5000원에 30GB라면 업무용이든, 스마트폰 용이든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와이브로 에그를 개통한 박현준 씨는 “3G망에 답답함을 느껴 월 2만 원대에 10GB를 제공하는 와이브로 에그를 신청했다”며 “인터넷 사용 속도가 훨씬 빨라져 출퇴근길에 애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에 따라 올해 초 30만 명에 그치던 와이브로 가입자는 현재 65만 명 이상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Right Now 4G’ 프로모션이 시작된 이후 싼 값에 와이브로를 이용하려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한 달 평균 3만여 명이 가입하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와이브로 지원폰은 한 가지 밖에 없어 하지만 와이브로가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는 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 에그는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 시켜 노트북, 태블릿PC 등이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에그를 모두 휴대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충전도 각각 따로 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LTE폰들을 출시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 갤럭시2 HD 등 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올해 안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도 LTE를 지원할 방침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LTE를 출시했으며 펜텍, HTC도 LTE폰을 출시했다. LTE폰은 9월 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돼 한 달여 만에 각각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KT의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HTC의 ‘이보4G+’가 유일하다. 지난 7월 경쟁사들의 LTE 상용화와 발맞춰 출시된 이보4G+는 약 9만여 대 정도가 팔려나간 상황. LTE에 비하면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제조사들이 LTE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어 이보4G+ 외에 다른 와이브로폰은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3G망, LTE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한 일종의 보완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와이브로 에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이브로폰의 경우 이보4G+ 이외의 폰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제조사 측이 와이브로폰을 추가로 제조할 의사가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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