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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모바일 SNS 이용 불과 5%

삽시간에 수십만 명에게 정보 전하는 위력 발휘하지만 세대별 격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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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4-255호 이어진⁄ 2012.01.02 14:13:13

이민호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10분 이내에 페이스북을 확인한다. 친구로 등록한 사람들 중 누가 답글을 남겨 놨는지 알기 위해서다. 업무 중에도 몰래 페이스북을 즐기기 일쑤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을 수시로 들여다보느라 직장에서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요즘은 업무를 하는 것처럼 페이스북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생겨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수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확인한다. 가끔은 페이스북 중독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SNS가 국내에서 퍼진 지 2년이 지났다. 2009년 국내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상륙한 이후 SNS는 가히 한국인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SNS는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으며, 많은 업체들이 마케팅 도구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SNS가 일상이 됐다. 인기 스타의 SNS 글 한 줄, 사진 한 장에 언론들이 열광한다. 기존 언론들이 ‘프레임’(고정된 틀)에 갇혀 보도할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근거 없는 루머가 SNS로 퍼지면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난 2년간의 SNS 궤적을 살펴본다. 페이스북: “잊었던 친구도 찾아 줘요” 페이스북의 강점은 인맥 추가다. 네이트온, 전화번호부, 메일과 연동하면 자동으로 친구를 추가할 수 있다. 전화번호부에만 남겨져 있던 친구도, 이전에 메일을 주고받던 사람들도, 메신저에 등록된 사람들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에는 친구들이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주는 기능도 있어 점점 더 많은 친구를 추가하기 쉽다. 페이스북은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해진 게임업체 ‘징가’가 대표적이다. 징가는 시티빌, 팜빌 등 페이스북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들을 개발한 업체다. 화려한 게임 그래픽보다는 ‘지인들과 같이 한다’는 개념에 초점을 맞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열풍을 이끌었다. 징가는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에서의 기업공개를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기업 가치가 현재 약 7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기문 씨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이유는 지인들을 쉽게 연결해주는 친구추가 기능이 막강하기 때문”이라며 “잊었던 고교 동창, 예전 직장 동료들을 찾을 수 있어 끊겼던 연락이 이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에 다양한 앱들을 추가해 지인들과 함께 게임도 즐기고 있다”며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을 더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강점인 인맥 추가를 오히려 위협적으로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에 가입한 뒤 자주 쓰는 메신저를 등록했을 뿐인데 잊었던 사람들까지 친구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마신출 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SNS에 회사 사람들이 아는 게 꺼려지는 사람까지 친구 등록을 요청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페이스북의 강점이 친구 추가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언제 어디서나 이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어 속내를 쉽게 털어놓기 어렵다”며 “트위터의 경우에는 빠르게 올라오는 타임라인 때문에 쉽게 잊혀져 툭툭 던지는 느낌으로 간략히 표현하기 쉽다”고 말했다.

트위터: 툭툭 퍼지는 리트윗의 막강파워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리트윗이다. 리트윗은 일종의 전달하기, 추천하기 행위다. 자신이 공감하는 내용이나 유용한 정보를 다른 트위터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리트윗을 하면서 순식간에 거미줄 식으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다. 많은 팔로워를 확보한 ‘파워 트위터’의 말 한 마디가 삽시간에 수십만 명에게 전달될 수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파워 트위터로 유명한 이외수 씨의 경우 팔로워가 112만에 달한다. 그가 한 번 트윗 글을 올리면 112만 명에게 한 번에 전달되는 것이다. 그가 올린 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확산은 더욱 광범위해진다. 팔로워가 몇 천 명에 이르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적지 않아 정보의 공유, 확산에 트위터가 큰 강점을 발휘한다. 트위터 사용자 김태현 씨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들을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타나 유명인들을 팔로우하면 그들의 말 한마디나 소식들을 즉각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트위터로 전해지는 정보가 뉴스 속보보다 빠른 경우도 있다”며 “기존 언론들이 미처 알리지 못한 이슈를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강점이라 볼 수 있는 확산성에 대해서도 그간 “SNS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부정확한 정보들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면서 확산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대 김주성 교수는 지난해 11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지성 vs. 반지성의 프레임이 필요하다’ 토론회에서 “진실보다 허위가 힘을 얻기 쉬운 것이 민주주의인데 SNS는 이런 속성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거짓말이 광속도로 확산하는 통로로 SNS가 이용되는 경우가 문제”라며 “이로 인한 세대 간 균열이 과거의 이념 갈등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민호 교수는 “경찰서장을 폭행하고도 구타 유발자로 몰아붙이고,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도 오히려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며 〃이런 반지성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문제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0대 중 모바일 SNS 사용자 4% 불과 40, 50대 중장년층에서 SNS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SNS를 적극 이용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 열풍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해 SNS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정작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진짜 SNS’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1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SNS 이용률은 40.8%로 10명 중 4명꼴이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50대의 모바일 SNS 이용률은 3.9%로 100명 중 4명꼴로 극히 적었다. 40대는 10%로 10명 중 1명꼴로 모바일 SNS를 사용했다. 50대의 이 같은 이용 비율은 20대의 65.3%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상이다. 40대 주부 이경화 씨는 “집에서 컴퓨터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굳이 페이스북 앱을 설치하고 이동하면서까지 페이스북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이라며 “중장년층이 모바일 SNS를 많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끼리끼리 모여’ 버티컬 SNS 등장 애완동물·패션 정보 교류 등으로 특화 많은 사람들이 SNS라면 아직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SNS도 생겨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공통된 한 가지 관심사에 특화된 SNS로 흔히 ‘버티컬 SNS’라 불린다. LG유플러스와 유저스토리랩이 함께 개발한 ‘펫러브즈미’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관련해 소통하는 SNS다. 반려동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해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며, 펫러브즈미에 올리는 글을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시킬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간 곳에 위치등록을 하는 등 ‘영역 표시’를 하면 그 곳에 왔던 다른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볼 수 있고 친구로 등록할 수 있다. ‘코스모 스타일’은 패션 전문 SNS다. LG유플러스와 여성 라이프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이 만든 이 SNS는 여성 신세대를 겨냥해 자신의 스타일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고 추천을 많이 받은 순서를 매겨줌으로써 패션정보를 나눈다. 반려동물과 패션뿐 아니라 비즈니스에 특화된 SNS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초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한 ‘링크드인’을 들 수 있다. 링크드인은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SNS와는 달리 자신의 경력 등 프로필을 올리고 비즈니스 관련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링크드인의 인맥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업체가 애플과 업무적인 교류를 할 경우 ‘아는 직원’이 있다면 더 부드럽게 일을 진행할 수 있으며, 링크드인을 통해 아는 직원을 만들거나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담당자들 또한 링크드인에 등록된 100만 개 이상의 업체들을 통해 상품을 관리하며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 현재 링크드인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3500만 명에 달하며 2011년 12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링크드인에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특정 이슈, 관심사에 대해 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4S가 출시됐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 직원들의 트윗 반응들을 링크드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반적인 관심사를 나누는 SNS가 발전해 이제는 더욱 좁은 분야에 특화된 SNS가 등장하는 추세이며,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눈치 보지 말고 페북 하라” 일하는 척하며 페이스북 보는 프로그램도 나와 직장에서 SNS를 이용하는 데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업무하는 것처럼 SNS를 위장시켜 주는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는 페이스북 화면을 엑셀과 워드, 파워포인트 및 한글 등 오피스 프로그램 화면처럼 바꿔주는 프로그램 ‘딴짓 놀이터’를 내놨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마치 문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위장해 페이스북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글을 읽으면서 답글을 달 수도,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KT의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내용을 실제 서비스로 개발한 사례다. KT 관계자는 “올레닷컴의 핵심 이용자인 25~45세 직장인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SNS를 사내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딱딱한 업무 이야기뿐 아니라 공통 관심사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페이스북으로 교류하다 보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체 다우기술은 지난해 4개월간 자체 개발한 기업용 SNS ‘오피스톡’을 자사에 도입해 사용한 결과 의사소통이 급격히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피스톡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결합한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직장 동료, 상사들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다 친밀감을 느끼고 수평적인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직원이 500여 명인 다우기술의 오피스톡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 숫자는 첫째 달에는 하루 평균 60건이었지만 넷째 달에는 하루 평균 340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은 첫 달 5000여 건에서 넷째 달 1만6000여 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김선태 다우기술 신규개발팀 차장은 “오피스톡으로 업무보고를 하면 상관에게서 단순히 결재를 받는 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의견, 감정을 나누게 된다”며 “업무 소통이 '수직적 보고'에서 '수평적 공유'로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서 내 업무연락이 신속해졌고 업무보고에 관한 피드백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기업용 SNS가 사내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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