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빔은 2012년 첫 전시로 ‘자연은 밥상이다’ 사진전을 1월 3~17일 연다. 이번 사진전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읍 도사리라는 70가구 남짓이 사는 작은 마을의 먹을거리와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국이 도시화의 길을 걷는 요즘 의식주 전반에 걸쳐 전통적인 모습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사라져가는 모습을 담기 위한 노력들이 뜻있는 이들의 사진과 글, 그림으로 남겨졌다. 무엇보다 도사리 마을 사람들이 옛날부터 먹어왔던 음식들을 재현하고 그 맛을 보존하며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단맛, 신맛, 기름진 맛 각종 자극적인 현대음식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는 한국에서 도사리 마을의 푸짐한 마음이 담긴 음식들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담은 사진들은 담담한 세상을 재현해 보여준다. 전시에는 최광호, 허윤정 두 작가가 참여했다. 사진을 찍은 최광호는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에서 보도사진을,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뉴욕 NYU에서는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그는 현재 평창군 평창읍 다수리에서 폐교가 된 다수초등학교를 사진학교와 갤러리로 개조해 작업·전시를 하고 있으며 사진체험학교를 운영 중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 허윤정은 한때 국어 선생님이었고 1986년부터 줄곧 방송 구성작가로 살았다. 지금은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프로그램의 구성을 맡으며 개인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