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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2012년 상반기가 분수령

“1분기가 고비” 설 많은 가운데 “악재 영향 크지 않아”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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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4-255호 장슬기⁄ 2012.01.02 14:34:42

기획재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3.7% 전망” 기획재정부는 2012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과 솔직하게 소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반드시 벗어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3.7%는 이른바 ‘베이스라인 시나리오(기본적인 전망)’다. 고민을 많이 했다. 통상 정부가 발표하는 성장률은 민간경제연구소나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보다 약간 높았던 관행이 있고, 일부러 전망치에 의지를 담아 목표에 가까운 숫자를 발표해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렇게 해서 만약 시장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국민과 정부가 동떨어져 가고 있다는 인식을 주면 잃게 될 ‘신뢰의 세금’이 크지 않겠나. 고민 끝에 시장의 신뢰가 우선이고 시장·국민과 소통하고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물가 전망에 대해 “물가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낮지 않겠나 본다”며 “유가를 비롯해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해 많이 올랐고 그로 인해 수입 물가가 21% 상승했는데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우리 시장이 가장 개방이 많이 돼 있고 자원도 해외에 의존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지난해 오른 유가나 곡물가가 더 이상 많이 오르지 않고 횡보할 가능성이 커서 물가 여건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 물가 수준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특별히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서민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해서는 “통상 전문가들이 2~4월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때가 이탈리아 국채 만기 도래일이다. 걱정이 깊어지면 해법이 도출되는 법”이라며 “위기는 언젠가 극복된다고 봐야 한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이 걱정된다. 상반기에 끝났으면 좋겠다. 1분기에 가닥을 잡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수출 여건 더욱 어려울 전망” 한국은행은 거시정책협의회를 통해 2012년 수출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수출 여건 악화 이유로 세계경제의 둔화, 일부 주력 품목의 공급 능력 제약, 국외 생산 확대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악재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경쟁력도 강화됨에 따라 세계 경기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고 한국은행은 전했다. 물가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2012년에도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구조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기 둔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생활물가 안정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산은경제연구소 “3.7% 경제성장 힘들어” 산은경제연구소는 2012년 경제 성장률을 정부가 제시한 3.7%보다 낮은 3.5%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경기 둔화의 주원인으로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과도한 정부 부채에 따른 선진국 경기 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국내 요인으로는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민간소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로 지난해 4.3%에서 올해 3.4%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산은연구소는 금융시장이 기업 금융시장 위축 등 불안 요인을 품은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3.62%보다 하락한 3.40%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10원에서 107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산업은 생산과 수출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코스피 지수는 1550~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됐다. 박기순 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국내 경제정책 기조가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 채무와 재정 수지 등을 고려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업, 가계, 금융회사 등 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시장 “상반기 약하고 하반기 강할 듯” 증권사들의 2012년 지수 전망은 선명하지 않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15개 증권사는 코스피가 올해 최고 2285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 종가(1847)에 비해 24% 높은 수준이다. 다만 유럽의 재정위기 등 각종 악재로 주가 조정을 받으면 코스피는 1692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다수의 증권사들은 유럽 각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파국을 막기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어 위기가 1, 2분기에 수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갑작스러운 악재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코스피는 상반기에 조정을 받다가 하반기에 상승하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지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반대 전망도 나온다. 주요 국들이 유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양적 완화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유럽 은행권이 자본 확충에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고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하단 전망치 간격은 매우 넓다. 가장 높은 상단 전망치와 가장 낮은 하단 전망치 차이는 무려 880포인트나 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증시는 유럽 위기가 중심국가로 전염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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