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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가 벤츠를 이겨?

M35h, 폭발적 가속력으로 벤츠 E350블루텍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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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6-257호 최영태⁄ 2012.01.16 13:46:17

벤츠와 인피니티가 성능대결을 벌이면 누가 이길까? 독일차의 인기가 절대적인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벤츠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에서의 성능테스트 결과는 반대였다. 미국의 자동차 성능테스트 매체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은 인피니티의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 M35h가 벤츠의 고연비 디젤 차량 E350 블루텍을 제쳤다고 4일 보도했다. 일본의 3대 자동차 메이커(토요타, 혼다, 닛산)가 각기 고급차 브랜드(토요타-렉서스, 혼다-아큐라, 닛산-인피니티)까지 만들면서 독일차의 성능에 도전해온 지 벌써 30년이 다 돼가지만(토요타가 ‘타도 독일차’를 목표로 렉서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해는 1983년), 아직도 일본 고급차의 성능은 독일 명차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그 벽을 일부 허물고 있어 앞으로의 대결 양상이 기대된다. M35h가 E350 블루텍을 제친 것도 그런 양상의 한 증거다. ‘블루텍’은 벤츠의 고연비 디젤차량 명칭이다. 에드먼즈닷컴은 M35h에 대해 “하이브리드 차는 달리기 성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잊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무거운 배터리를 트렁크 공간에 적재하고도 M35h는 폭발적인 급발진 능력을 발휘해, 종합 평점에서 E350 블루텍을 제쳤다. 배터리 탓에 M35h는 E350 블루텍보다 126파운드가 무겁다. 기사는 “연비 향상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독일차와 일본차는 접근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독일차가 디젤 엔진의 압축 발화로 연비 향상을 달성한 반면,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이를 추구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 환경청 공인 연비는 M35h가 27/32마일(시내/고속도로), E350 블루텍이 22/33마일이었지만, 에드먼즈닷컴의 실측 연비는 두 차 모두 24.4마일로 동일했다.

‘명차’에 대한 독일과 일본의 접근방법 차이도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됐다고 기사는 밝혔다. 일본인에게 럭셔리란 주인을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M35h 경우는 여러 성능으로 운전자를 안락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차가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반면 독일차는 철학이 조금 다르다. 운전자를 떠받들어 모시는 게 아니라 단단한 성능으로 차량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고 기사는 평했다. 다음은 각 부분에 대한 측정 결과다. ▲가속력 정지 상태에서 급발진해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시간 테스트에서 M35h는 5.5초를 기록해 E350 블루텍의 7.7초를 큰 차이로 제쳤다. 평가진은 M35h의 액셀러레이터를 꾹 누르면 탄환처럼 차가 튀어나가 “경치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M35h는 기어 변환도 빨랐다. 반면 E350 블루텍은 급발진이 “굼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느렸다. 평가진은 “이는 디젤 엔진의 어쩔 수 없는 특징이며, 중간 단계에 도달해야 디젤 특유의 강력한 파워가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는 “급발진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선택은 쉽게 내려진다”며 “직선 코스에서 E350 블루텍은 M35h에게 멱살을 잡혔다”고 표현했다. M35h는 작년 8월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 매거진’ 주최의 테스트에서 400m(4분의 1 마일) 직선 코스를 13.9031초에 끊어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911 카레라가 2007년 같은 코스를 13.6초에 끊는 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돌이켜본다면 M35h의 폭발적 가속력을 알 수 있다. ▲핸들링 슬라롬 장애물 통과 테스트에서 M35h에 대해 평가진은 “와우, 이런 보트가 있나”며 감탄사를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더 정확한 핸들링에 차량의 서스펜션도 부드러워 가뿐하게 장애물을 통과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E350 블루텍에 대해서는 “핸들링 반응이 약간 느리고, 작정하고 급회전을 시도하면 핸들에 일부 반발력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E350 블루텍의 핸들링 성능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벤츠의 서스펜션이 워낙 뛰어나 주행감각에선 E350 블루텍이 더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레이킹 시속 60마일에서 급정거할 때 미끄러지는 거리는 벤츠 116피트, 인피니티 122피트로 벤츠의 승리였다. 그러나 평가진은 “하이브리드 차량 치고는 M35h의 브레이킹 성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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