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한지를 여러 겹으로 붙여 칼을 이용해 사면으로 절단함으로서 다색의 섬세한 파장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화면 위에 가로, 세로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자연풍경을 만들어내는 전경호의 개인전 ‘자연-존재’가 갤러리 에뽀끄에서 3월 28~4월 20일 열린다. “색 한지를 색깔별로 한 겹씩 해서 수십 장 붙여요. 그리고 잘라내서 캔버스에 하나씩 일일이 붙이죠. 색한지가 만들어내는 색이나 무늬는 자연스럽게 잘라내면서 나오는 거죠. 색 한지는 한번 만들고 나서 다시 만들 때 똑같은 색을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정말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는 자연풍경을 주제로 작업한다. 어린 시절 보고 자란 동네와 산 그리고 들판의 모습 등 시골풍경이 대부분이다.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다보니 자연풍경이 제격이었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미술이 아니라 쉽게 감상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을 만들려는 그에게 자연만큼 편안함을 주는 대상은 없었다. 실제 존재하는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은 입체적으로도 보이며 정성과 노력이 그대로 녹아들어 관람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