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기초연금 외에 보험 가입을 준비하고 있던 김 씨는 고민에 빠졌다.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보험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연금이라는 단어가 모두 포함되긴 하지만 대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나에게 맞는 상품은 무엇인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 씨처럼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입소문만 듣고 보험에 덜컥 가입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장기 상품에 가입할 때는 본인의 재정 상황에 맞는 규모를 설정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연금보험이다. 이 보험은 일반적으로 보험 만기가 되면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 회사가 사망할 때까지 또는 일정 기간 동안 매년 일정액을 지급하는 생명보험을 말한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으로, 10년 안에 연금을 바로 수령해야 할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두 번째는 연금저축보험. 노후보장과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월급쟁이 또는 자영업자에게 꼭 필요한 재테크 상품으로 손꼽힌다. 연금저축보험은 2011년부터 400만원 한도 내 불입액에 대해서는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매년 진행되는 연말 소득공제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소득공제용 성격이 강하므로 원천징수 세금이 많은 가입자일수록 혜택도 크다. 과세표준에 따라 연말정산 소득공제 환급액 액수가 달라지므로 본인의 세금 환급 내용을 충분히 알고 가입해야 좋다.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공시이율과 보증이율에 소득공제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시금 수령을 할 때는 기타 소득세(22%)를 물어야 하고, 가입 후 5년 안에 해지하면 해지 가산세를 납부해야 하는 징벌(페널티) 조항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소득 규모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 정도, 최근 3년간의 공시이율 변동 추이, 배당률과 혜택 등을 자세히 설명 듣고 가입해야 한다. 세 번째는 변액연금보험이다. 이 보험은 펀드에 투자되는 특별계정의 적립금 변동에 따라 자신의 연금수령액이 달라지는 투자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즉 펀드의 실적에 따라 앞으로 받을 연금 액수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펀드의 운영 성과에 따라 고수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기본적으로 원금 납입액을 보증하는 옵션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으므로, 연금을 받기 위한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계약 기간 중에 납입 금액의 일부를 빼서 쓸 수 있는 ‘중도 인출 기능’, 그리고 보험금 납입액을 일정 기간 안 낼 수 있도록 하는 ‘납입 중지’ 기능이 있으므로, 경제 사정에 따라 해약하지 않고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기능에 따라 급전이 필요할 때는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중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 연금개시 연령 등에서는 연금보험과 동일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투자형이란 성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원금의 200~500%까지를 보장하는 변액연금보험 등이 주류를 이루므로 차세대 연금으로 손색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는 사업비나 운용수수료 등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실적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지, 부부형 종신연금 기능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본인의 재정 상황에 맞춰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 그 혜택을 주는 보험 상품인 만큼 펀드투자 비율, 채권(주식) 수익률, 평가 방식, 펀드 종류 등의 구성에 부족함이 없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단점이라면 1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 투자 비중이 높으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적당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