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이 사회적 풍자와 해학을 담은 조각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국제갤러리가 3관을 새롭게 개관하면서 첫 전시로 예술의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폴 맥카시 개인전을 4월 5일부터 5월 12일까지 연다. 맥카시는 조각을 비롯해 드로잉, 회화,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등 폭넓은 영역의 소재와 매체로 독특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총 9점의 실리콘 조각과 1점의 알루미늄 조각을 선보이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난쟁이들은 화려한 색감을 입고 있지만 사랑스럽지도, 외설스럽지도 않다. 다만 연민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폴 맥카시는 아름다움에 대해 “아름다움은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본다. 있어야 할 것들이 제대로 있을 때, 무엇인가를 과감히 얘기하고 있을 때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업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아이디어를 갖고 작업을 시작하지 않고 작업을 하면서 끝나는 과정에 인식을 하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작업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각 작업 과정을 행위예술로 보기 때문이다. 조각이지만 퍼포먼스적인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또한 실리콘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다른 재료인 나무나 철보다 더 부드러워 마치 사람의 몸과도 같아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 적합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