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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재테크 칼럼]살기 위한 투자와 죽으려는 투자

‘1% 향상’과 ‘인생역전 올인 베팅’ 중 하나만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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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8-269호 박현준⁄ 2012.04.09 16:07:03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는 한탕주의에 경도된 듯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습관인 듯 로또를 구입하고 누군가 어두운 골목 음습한 무허가 게임장으로 우리 소매를 잡아끌기도 한다. ‘바다이야기’가 한창 사회 문제가 되더니 현금을 주체 못한 온라인 도박장 주인이 마늘밭이나 상가 창고에 현금 다발을 숨겨두기도 하는 세상이다. 세상살이가 어지러울수록 도박과 퇴폐 문화가 기승을 부리는지 최근 로또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또를 사는 것이나 도박에 손대는 것은 언뜻 다른 행동 같지만 사실은 동일한 심리에서 비롯된다. ‘인생역전’으로도 표현되는 한탕 심리다. 최근 종영된 시트콤에서도 사업에 실패한 중년 가장이 비록 2등이지만 로또에 당첨되며 재기의 꿈을 꾼다. 그러나 그건 드라마일 뿐이고 로또 1등은커녕 2등 당첨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로또의 빈칸에 숫자를 채워나간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매주 반복하는 것은 우리가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2012년 1분기도 훌쩍 지났다. 연초의 원대한 계획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계획은 언제나 원대하고 거창하다. 그 웅대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성되는 것은 없고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목표가 달성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한 생각이 고개를 들고, 그러던 어느 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지쳐서 주저앉는다. 웅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과 로또를 사는 것은 무모하고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과도한 기대와 욕심이 작용한다는 점에서도 흡사하다. 이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로또를 살 게 아니라 저축을 할 일이다. 담뱃값도 못되는 작은 돈이 통장에 찍히겠지만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한 원대한 계획이 아니라 현재보다 단 몇%라도 높은 목표를 향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100% 향상 목표’는 거의 100% 실패하지만, ‘1% 향상 목표’는 이루기 쉽다. 그리고 한번 이루면 성공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굴러가기 시작한다 100% 향상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지만 1% 상승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비록 1%에 불과해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공의 경험은 인간의 태도 자체를 변화시킨다. 1%씩 꾸준히 달성하다보면 우리의 목적은 결국 이뤄진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수익률 달성 욕심을 버리고 1%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즉 하나씩 배우겠다는 여유 있는 자세로 임한다면 나름대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죽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살기 위한 행동은 삶의 건전성을 유지시키는 동력이 되지만 죽기 위한 행동은 파멸로 귀결된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력 없이 과도한 욕심만 갖고 죽기 위한 행동과 결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이 성공한 투자자인 것은 살기 위해 투자한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 대다수는 죽기 위해 도박하듯 투자했기 때문에 실패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 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투자를 성공 혹은 실패로 이끄는 근본 원인이다. -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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