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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② 인피니티]붓끝에서 나오는 ‘요염 파워라인’

동양적인 염(艶)·세(勢)·정(精)으로 호평받는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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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0호 정초원⁄ 2012.04.16 13:25:08

인피니티는 이번 마케팅인사이트 조사에서 ‘외관 스타일’을 보고 구입하는 자동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독일차 디자인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디자인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일본 업체가 2등에 오른 점이 특색있다. 인피니티 코리아 관계자도 “우리의 장점은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계를 리드하는 파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디자인”이라며 “이를 위해 인피니티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선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통해 디자인의 차별화를 이뤄왔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시로 인피니티 디자인 최고책임자 겸 부사장은 ‘모든 것은 하나의 선에서 시작된다(Everything starts with a single line)’는 말로 인피니티의 디자인 핵심을 나타낸다. 이 문구는 일본 가나가와 현의 닛산 글로벌 디자인센터에 걸려 있다. 이런 디자인 정신은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동양화 기법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나카무라 부사장은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하나의 선을 붓으로 그리면서 시작한다. 이런 동양적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인피니티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회사 측은 자평한다. 뿐만 아니라 인피니티는 자신의 문화와 철학을 반영시키기 위해 일본의 ‘젠(禪)’ 사상을 접목시켰다. 참선에 빠진 상태에서 태어난 듯한 선의 역동성을 인피니티 특유의 강력한 성능과 결합시킴으로써 성능과 디자인이 어울리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게 인피니티의 자랑이다. 인피니티가 제시하는 디자인 콘셉트로는 ‘다이내믹 아데야카(Dynamic Adeyaka)’도 있다. 아데야카는 일본 전통 복식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말로, 염(艶: Seductive Luster), 세(勢: Energetic Force), 정(精: Spiritual Precision)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인피니티 측은 △염(艶)은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인피니티만의 선을 △세(勢)는 거대한 파도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 들판의 곡선을 △정(精)은 기계적인 정확성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기계적 성능에 인간미, 자연미를 결합시킨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피니티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파도, 모래, 동물 등 자연 요소 속에서 찾은 곡선을 디자인에 적용시켜 생기 있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내놓는다. 특히 일본적인 전통미를 살리는 따뜻한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장인정신 또한 인피니티 디자인에서 중요하다. 나뭇결, 강한 바람이 남긴 흔적, 다양한 파도의 곡선 등에서 얻은 영감을 재질과 디자인에 반영한다.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에센스(Essence)’는 일본에서 장인을 뜻하는 ‘다쿠미(takumi)’ 기술자들이 최신 스탬핑(stamping) 공법을 사용해 웨이브 스타일의 곡선형 바디와 트렁크 디자인을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아치형 교각과 그 아래 호수에 비친 그림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전면 그릴 △일본 여인들이 기모노를 입을 때 전통적으로 착용하는 ‘간자시(kanzashi)’ 머리핀 디자인을 적용한 측면 알루미늄 트림 △파도처럼 곡선을 이루는 더블 웨이브(Double Wave) 콘셉트의 대시보드 등은 인피니티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대표 모델 G와 M의 디자인 콘셉트는? 인피니티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G세단은 곡선을 강조한 후드 스타일과 역동성을 살린 지붕라인으로 다이내믹함과 우아함이 균형을 이룬다. 전면 디자인은 제논 헤드램프와 더블 아치형 그릴을 적용해 역동적 이미지와 함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여기에 헤드램프 하단의 크롬 장식 안개등은 시각적으로 차체를 더욱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 또한 움푹 들어간 프론트 휀더(앞바퀴 위 차체 장식) 디자인과 물결 무늬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채택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면모를 과시한다. 이와 함께 지붕에서 매끈하게 떨어지는 측면 바디 실루엣은 볼륨감을 극대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G시리즈가 갖는 파워풀한 감성을 살렸다. 특히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 0.29를 실현했다. 후면 디자인은 L자형 LED 후미등으로 대표되는 G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해 인피니티 패밀리 룩을 유지했다. 특히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디자인 된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는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된 3세대 올 뉴 인피니티 M은 인피니티의 콘셉트카 ‘에센스(Essence)’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양산 모델이다. 이 모델은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중후함 대신 역동적인 성격을 부각시켰다. 또한 2세대 모델에 비해 길고 낮은 전면 후드와 짧은 오버행 등으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공기역학을 고려한 라인)’을 갖췄다. 차체는 기존 모델에 비해 높이는 10mm 낮아지고 폭은 40mm 넓어져 무게 중심이 낮은 스포츠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올 뉴 인피니티 M은 일본에서 장인을 뜻하는 다쿠미 기술자들이 최신 스탬핑 공법을 사용해 웨이브 스타일의 곡선형 바디 디자인과 트렁크 디자인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엣지 형태로 떨어지는 트렁크 디자인은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3차원적인 느낌을 주는 LED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차체가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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