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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① 아우디]“최소 라인 그리고 파격”

‘아우디 TT’로 신기원 연 뒤 고급차 디자인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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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0호 정초원⁄ 2012.04.16 13:14:14

“아우디가 계속해서 지켜온 철학은 ‘단순한(simple) 것이 최고’ 라는 원칙입니다.”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은 한마디로 절제미다. 너무 요란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디자인, 즉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지성미와 세련미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통해 조용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동안 아우디는 특유의 유선형 바디 라인과 싱글프레임 그릴 디자인을 통해 우아함, 진보성, 다이내믹함을 강조해 왔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 디자인은 종전 범퍼 아래위로 나뉘어져 있던 더블 그릴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아우디의 기품과 역동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체돼 있지 않고 시대를 앞서간다’는 디자인 철학의 반영이기도 했다. 이 싱글프레임 그릴 디자인이 적용된 A8, A6, A4 등은 세계적 권위의 아우토니스 디자인 어워드 2005(Autonis Design Award 2005)의 각 세그먼트 별 최고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A6는 2004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The World’s Most Beautiful Automobile 2004, 대형세단 부문), 2005년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아우디는 ‘미래의 아이콘’이라는 비전을 세워,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헤드라이트, 사이드미러, 후방라이트 등에 LED를 배치해 조명 효과를 강조함으로써, 타 브랜드와 확연히 구분되는 차세대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고, 이후 세계의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 디자인을 따라하고 있다. 아우디 디자인팀에는 촉각팀, 후각팀, 청각팀도 있다. 눈으로뿐 아니라 몸 전체로 디자인 요소를 느끼도록 하는 오감 만족 디자인을 추구하려는 노력이다. TT에서 A6까지, 쉬지 않고 달리다 아우디의 디자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8년 발표된 아우디 TT부터다. TT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말끔한 디자인으로 ‘스포츠카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더 이상의 자동차 디자인은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2세대 TT는 ‘20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2007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잇달아 받았다. 아우디는 2010년 4월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실시한 ‘디자인 트로피 2010(Design Trophy 2010)’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들을 가진 브랜드(brand with the most beautiful cars)’로 선정됐다. 2007년 R8, 2008년엔 A4로 3년 연속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면모를 과시했다.

아우디의 디자인 저력은 최근 발표된 모델들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먼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아우디의 주력 모델 뉴 A6는 브랜드 슬로건인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차 높이를 4mm 낮춘 반면 차폭은 19mm 늘리고, 차 전체 길이는 12mm 줄임으로써 더욱 다이내믹한 비율을 갖췄다. 커진 전폭과 함께 프론트 오버행(앞바퀴 앞쪽의 차체 길이)이 짧아지면서 축간거리(휠베이스: 자동차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69mm 늘어나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긴 엔진 후드와 짧은 오버행, 유선형의 지붕 라인은 우아하면서도 단단한 근육질 차체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6각형의 고광택 단일프레임 그릴은 넓어진 차폭과 낮아진 높이를 강조하며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앞모습을 보여줬다. 제논 플러스 헤드라이트는 물결이 흐르는 듯한 곡선이 낮에도 밝게 빛나 멀리서도 아우디 차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헤드라이트에는 안개등을 통합시켜 깔끔한 디자인을 실현했다. 또 전면 하단 양쪽에 위치한 넓고 낮은 공기 흡입구와 그에 딸린 수평 바는 차를 넓어 보이게 한다. 측면은 부드러운 표면과 강렬한 라인으로 장식됐다. 차 측면 철판의 높이와 차창의 높이는 2:1 비율을 이루고 있으며, 이 역시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 요소다. 차창 아래쪽을 따라 헤드라이트에서 테일 램프(미등)까지 흐르는 토네이도 라인은 눈길을 사로잡는 음영을 만들어낸다. 뉴 A6의 전반을 흐르는 우아한 선들은 후면의 다이내믹한 라인으로 완성된다. 후방 범퍼 하단의 검은색 무광 디퓨저(공기역학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요소) 양옆으로 원형의 대형 배기 파이프가 위치해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두 개로 나뉘는 LED 후미등은 넓은 U자형 후면 라인을 강조한다. 뉴 A6의 항력계수는 이전 모델(0.29)보다 향상된 0.26에 불과하다. 차량의 전면과 측면, 차량 하부, 엔진 룸으로 흐르는 공기를 정밀한 공기역학 디자인으로 가꾼 덕이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뉴 A7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장은 4.97m, 전폭은 1.91m인 것에 비해 전고는 1.42m로 낮은 데다,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축간거리, 스포티하게 흐르는 C필러(차창을 구성하는 3개 수직 축 중 가장 뒤쪽 것), 예리하게 떨어지는 후면 라인 등이 A7의 강렬한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아우디 측은 “차체는 수많은 알루미늄 컴포넌트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가볍다”며 “우아한 실내는 장인의 손길을 느끼도록 한다”고 디자인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뉴 A6는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 대형 싱글 프레임 그릴, 크롬 장식 등을 통해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넓은 차폭과 낮게 설계된 차높이를 강조한 앞모습은 안정적이다. 뉴 A7의 LED 헤드라이트는 차량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넓고 슬림한 헤드라이트는 싱글프레임과 함께 차량의 시각적 연속성을 이룬다. 특히 아우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18개의 LED 주간운행등은 물 흐르는 듯한 곡선을 만든다. 외관의 다이내믹한 느낌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뉴 A7 실내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랩-어라운드(wrap-around)’ 디자인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수평라인으로 원을 그리듯 감싸 안아 안정감을 준다. 각종 계기판과 버튼들은 운전자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콕핏(조종석) 구조를 이루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질라프-슈라이어 ‘투톱’으로 전성기 2006년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책임자로 임명된 슈테판 질라프는 작년 폭스바겐으로 옮기기 전까지 LED를 활용한 헤드램프 등 아우디의 특징적 디자인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한편 현재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담당 부사장으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페터 슈라이어 역시 아우디의 디자인을 세계에 알린 공신이다. 슈라이어는 BMW의 크리스 뱅글,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의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이다. 아우디 디자인을 세계에 떨친 TT, A6 등의 디자인 지휘를 맡았고, 독일연방 디자인 대상 4회 수상, 시카고 굿디자인 상 2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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