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의자 컬렉터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 교수의 컬렉션이 한국에 소개된다. 대림미술관은 4월 26일부터 9월 23일까지 스칸디나비아 가구의 거장 핀 율(Finn Juhl, 1912~1989)의 가구 디자인 전시 ‘핀 율 탄생 100주년 전-북유럽 가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핀 율은 대량생산을 통해 유명해진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달리 자기가 사용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더 혁신적인 가구를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치프틴(Chieftain) 의자(덴마크의 왕 프레데릭 9세가 핀 율의 가구 전시에서 앉은 의자로도 유명)나 No. 45 의자는 현대 의자 디자인 역사의 걸작으로 평가 받으며, 컬렉터라면 죽기 전에 꼭 소유하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북유럽 가구 디자인을 살펴보면 인간을 중시하는 디자인으로서, 긴 겨울과 척박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단순히 예쁘다거나 장식적인 미 이상으로 인간을 배려한 긴 호흡을 가진 디자인 철학과 미학을 보여준다. 의자 디자인의 거장 핀 율과 함께 북유럽 디자인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듯 전시를 보여준다. 오다 노리츠구 교수는 “한국은 일본과 달리 디자인과 가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며 “디자인은 아트와 중복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데 보다 많은 대중을 위하고, 만드는 목적과 기능이 있어야 하기에 이러한 많은 조건들로 아트와 디자인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렉터가 아닌 의자연구가로서 디자인 연구를 위해 의자를 수집하고 있으며 소장 의자 종류가 1200개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