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림이 되다’ 그림 속 남자들은 여자에 비한다면 종종 추하거나 불 품 없다. 좀 더 현실에 밀착된 모습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남자들의 다채로운 이모저모를 들여다보면 천편일률적인 그림 속의 미녀들이 오히려 빛을 잃는 것 같다. 저자는 단순히 그림 속 남자들의 겉모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진부한 수식어를 늘어놓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로 시작돼 피에르와 질의 ‘나르시스’로 끝난다. 둘 다 잘생긴 얼굴에 늘씬한 몸매의 청년들을 묘사한 작품이다. 어쩌면 저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남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브리엘레 툴러 지음, 박광자 옮김, 도서출판 예경 펴냄, 1만7000원, 172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