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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부터 천만원대까지 올림픽 앞두고 TV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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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6호 이완재⁄ 2012.05.29 13:05:24

요즘 유통업계에 TV전쟁이 한창이다. 작년부터 대형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중소 가전업체의 저가TV 바람이 뜨겁게 불더니 최근에는 삼성과 LG 등 주요 가전업체가 1000만 원대를 넘어서는 프리미엄급 TV까지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저가 TV를 넘어서 기능을 강조한 고가 TV 전반으로까지 TV 가격 전쟁이 급속히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가전업체의 TV 경쟁은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디지털 TV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은 TV 업계의 최대 특수기간에 해당되기 때문에 판매경쟁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대형 할인마트마다 속속 저가형 TV를 출시하며 불붙었던 판매전이 올 초부터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여기에 옥션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까지 저가TV 전쟁에 가세해 2차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TV까지 반값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업체 간 지나친 출혈경쟁이 자칫 광고비 등으로 결국 TV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열현상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유통업계 TV전쟁의 실체를 짚어본다. 대형할인업체들 저가형 TV 경쟁적 출시 이마트가 테이프 끊고 홈플러스-롯데 등 뒤이어 대형 할인마트 업계의 ‘저가 TV 전쟁’은 작년 10월경 시작됐다. 기존 삼성과 LG 등 대형 가전업체의 출시 TV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저가 TV 출시 경쟁은 초기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상당한 판매량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선두업체인 이마트가 삼성전자, LG전자의 동급 제품(86만~91만원)보다 40%가량 저렴한 기획 TV를 내놓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뒤이어 연달아 비슷한 가격대의 저가TV를 내놓고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이마트는 자체상표(PL) TV 브랜드인 ‘이마트 드림뷰’ 판매에 들어갔다. 당시 이마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LG전자, 필립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TPV와 제휴를 맺고 풀HD급 LED TV 가격을 49만9000원으로 떨어뜨렸다.

이마트 측은 저가TV를 출시하며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는 출시와 함께 1차 선적분 5000대를 조기 소진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TPV 측에 추가 주문을 넣는 등 저가TV의 선풍적인 인기가 이어졌다. 경쟁업체인 홈플러스도 이런 분위기에 가세했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처럼 자체 개발한 32인치 LED TV를 45만원 안팎 가격에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모기업인 테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7개월 동안 기획한 제품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국내 중견 TV 제조업체인 우성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56만9000원짜리 32인치 LED TV인 ‘위큐브’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통큰TV’를 함께 만든 파트너인 국내 중견 TV 제조업체 모뉴엘과 손잡고 32인치 풀HD급 LED TV를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대만산 패널을 쓴 이마트, 홈플러스와 달리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했고 가격은 경쟁 업체보다 5만~10만 원가량 높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었다. 대형마트 3사가 저가 TV 공세에 기존 대형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적지 않게 신경을 쓰며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들 두 업체 관계자는 할인업체들의 저가TV가 의외의 큰 반향을 일으키자 “TV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고려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두 업체는 애써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기존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저가TV론 부족. 프리미엄급 3D 정도는 돼야지” 온라인 쇼핑몰들, 10~20만원 싼 가격으로 승부수 유통업체들의 ‘저가형 TV’ 경쟁은 3D TV까지 확산되고 있다. 가전업계 3D TV경쟁은 올3월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고, 이후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3DTV 경쟁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 3월 기준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G마켓이 잇따라 3D LED TV를 내놓았다. 대기업 브랜드 영역으로 간주돼 온 3D TV 시장까지 군소 유통업체들이 넘보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먼저 11번가는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42인치 3D TV를 200대 한정으로 78만9000원에 판매했다. 이 제품은 국내 TV 제조사인 엘디케이가 제조한 제품으로 편광필름방식(FPR)의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30분 만에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대기업 제품에 비해 10~20만 원가량 싼 수준이다. LG전자의 42인치 풀HD 3D LED TV(모델명 42LW3500S)는 101만원, 삼성전자의 40인치 풀HD LED TV(모델명 UN40EH4900F)는 87만원이다. 단 두 제품 모두 생산 중단된 모델이다. G마켓도 같은 시기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3D LED TV를 판매했다. G마켓은 3D TV 출시에 앞서 스마트TV 등 고사양 TV 출시를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옥션도 ‘올킬 리얼’ 3D 풀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42인치 TV 250대를 76만9000원에 내놓고 경쟁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HDTV 제조사인 제노스미디어의 제품으로 중소브랜드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블루레이 영상과 플레이스테이션3, 엑스박스 등 게임을 3D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편광형 3D 패널을 장착했고, 프레임 두께는 24mm로 기존 TV의 절반 수준이다.

유통업계의 반값TV 전쟁은 처음엔 ‘세컨드 TV’ 의미가 강한 작은 사이즈의 LCD TV, LED TV가 중심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 초 거실용 ‘메인 TV’로 분류되는 42인치대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대형 사이즈의 경우 저가형 TV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유통업체들은 고사양 제품인 3D TV, 스마트 TV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D TV의 경우 아직 저가형 TV에 대한 수요를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11번가나 다른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200대 정도만 한정 수량으로 내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로 풀이된다. 심지어 인터파크는 국내 우수 제조사의 풀HD LED TV 4종을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반값TV 3탄’까지 진행해 주목받았다. 이 업체는 GPNC(32인치 풀HD LED TV, 42인치 3D 풀-HD LED TV), 스카이미디어(55인치 3D 풀HD LED TV), LDK(37인치 풀HD LED TV) 등 다양한 모델을 한정 특가에 선보였다. 모두 국내 대기업 제조사의 제품으로 각 제조사별로 자체 AS망 또는 중소기업 유통센터의 전문 서비스 센터망을 통해 24시간 이내 방문 AS 등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고객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반값 상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특정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상품 기획에서 개발,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우수한 중소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선보이게 되었다”고 판매배경을 설명했다. 삼성-LG “우린 고급 기능으로 승부한다” 1천만원대 프리미엄 OLED TV 출시로 “또 한판”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저가 TV 시장에 대한 차별화를 선언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152.4㎝(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올해 152.4㎝ 이상 시장의 맹주인 일본 샤프와 국내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7일 LG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152.4㎝ 크기의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와 213.36㎝(84인치) 3D 울트라고화질(UD)TV를 각각 오는 7월,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UDTV는 초고화질(풀HD) 보다 4배 높은 해상도의 액정표시장치(LCD) TV다. LG전자는 올해 초 165.1㎝(65인치, 모델명 65LM6200) 3D TV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182.88㎝(72인치) 3D TV를 시장에 선보였다. 152.4㎝와 213.36㎝ TV가 출시되면 LG전자는 152.4㎝ 이상 대형 제품의 모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152.4㎝ 이상 대형 LCD TV 신제품의 모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152.4㎝, 165.1㎝, 190.5㎝(75인치)의 3D 스마트 TV 신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오는 7월에 열리는 런던올림픽 등을 대비한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으로,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최고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52.4㎝ 이상 대형 화면 크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TV의 경우 절대 물량은 작더라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만큼 주요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52.4㎝ 이상 대형 TV 시장 규모는 347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241만대에서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139.7㎝(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의 수량 기준 비중은 3.9%에 그치지만 매출 기준 비중은 12.7%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52.4㎝ 이상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이 시장의 맹주인 일본 샤프와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샤프는 일본 사카이 지역에 위치한 10세대 LC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샤프의 10세대 생산라인은 152.4㎝ 이상 크기의 TV용 패널 양산에 적합하며 228.6㎝(90인치) 패널도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샤프는 지난해 총 24만대 규모인 177.8㎝(70인치) 이상 시장에서 23만3000대 TV를 판매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8세대 생산라인에서 152.4㎝ 이상 패널을 양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101.6㎝(40인치)대와 127㎝(50인치)대 TV 시장에서 3D와 스마트 등 기술력으로 일본 TV 업체를 누른 만큼 152.4㎝ 이상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의 시장 장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LG간 OLED TV 전쟁 승부의 관건은 초기 물량 확보와 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채택한 RGB 방식보다 LG전자의 화이트(W)-OLED 방식이 불량률이 더 적어 물량 확보와 가격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W-OLED 방식이 초기 OLED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런던올림픽 앞두고 스마트TV 마케팅 치열 스마트TV 사면 보급형 LED 1대 더 끼워주기도 삼성전자와 LG의 TV전쟁은 런던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전으로 흐르고 있다. 스마트TV를 사는 소비자에게 한 대 더 끼워주는 ‘1+1’ 프로모션이 시작됐다. LG전자도 100만원 상당의 캐시백을 돌려주는 등 TV 업계 최대 특수기로 꼽히는 런던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TV 전쟁은 점입가경 양상이다. 양사는 5월부터 오는 7월 말 올림픽 개막 전까지 올해 실적 목표를 내건 TV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일 ‘삼성 스마트TV 대국민 프로젝트’란 이벤트를 시작했다. 60인치 스마트TV인 ES7000, ES8000 시리즈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 상당의 40인치 LED TV나 같은 가격대의 홈시어터를 무료로 준다. ES7000, ES8000은 500만~600만 원대의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보급형 40인치대 TV를 끼워주면 최대 20%를 할인해주는 셈이다. 또 어떤 종류의 구형 TV든 이를 반납하면 20만~50만원까지 보상해주고, 개당 10만원 상당의 3D 안경을 2개 추가로 준다. 모델별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홈시어터, 노래방 기기 등을 50%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끼워주기도 한다. 이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LG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지난 5월 4일부터 5월 말까지 55~72인치(72LZ9900, 65LM6200, 55LM9600, 55LM8600) 모델 등 고급형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이나 100만원 캐시백을 선물하는 ‘가족 사랑도 3D시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40인치대 등 다른 모델을 사도 10만원부터 40만원까지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양사의 올림픽 특수를 노린 마케팅 전략은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차세대 TV로 일컬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양산을 앞두고 오는 6월 말~7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고, LG전자도 이에 맞대응해 OLED TV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저가TV의 판매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LG 양사의 OLED 프리미엄급 TV 판촉전으로 가전업체는 어느 때보다 TV전쟁이 뜨겁다. 이제 한판승부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 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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