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5년 동안 현장에서 큐레이터로 일해 온 지은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대중화된 것은 아마도 멋진 주인공의 직업으로 큐레이터를 택한 몇몇 드라마의 영향이 클 것이다. 한동안 호황이었던 미술시장 또한 큐레이터가 멋진 직업이라는 일반의 인식에 힘을 더했다. 9년 전 지은이가 쓴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라는 책은 멋진 이미지만 존재했던 큐레이터라는 직업, 그리고 미술계의 실상을 꽤 적나라하게 밝힌 것이었다. 그 책에서 한국에서 큐레이터가 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한국 미술계의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밝혔던 지은이가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이라는 책을 들고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지나간 세월만큼 좀 더 진중해진 문제의식과 본질적인 대답을 들고서다. 이 책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박파랑 지음, 아트북스 펴냄, 1만2800원, 258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