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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상돈의 박근혜캠프 합류…과연 도움이 될까

역사가 반복되면 처음에는 비장하지만 두 번째는 희극이 되기 쉽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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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1호 최영태⁄ 2012.07.04 09:23:52

박근혜 의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는 묘하게 데자뷰(어디선가 일어난 일이 또 일어나는 듯한 느낌)스러운 것들이 많다. 이번에는 지난 해 연말에 일어났던 일들이 6개월 만에 다시 새누리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6개월 전 김종인-이상돈이라는 '정권 비판자‘들이 새누리당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정말로 박근혜 새누리당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줬고 이에 힘입어 새누리당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그 둘 중 특히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은 총선 직전에 “경제민주화를 이룰 의원이 한 명도 공천 안 됐다”는 불만을 내비치며 비대위원 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상돈 위원은 비대위 해체 때까지 일했지만, 그 역시 공천 결과에 대해선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쇄신이 사실상 안 됐다.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강하게 왼쪽으로 갔다가 상황 바뀌면 원위치’ 이번에도 반복? 한나라당의 위기 상황에서 비대위에 합류했던 김종인-이상돈 2인조는, 현재 박근혜 의원에 대해 “너무 오른쪽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대선 캠프에 합류했거나(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합류할 예정(이상돈 교수)이다. 6개월 전 김종인-이상돈 2인조가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새누리당의 기존 기조와는 많이 다른 발언들을 쏟아낼 때 새누리당 인사들은 이들에 대해 ‘자격 시비’를 걸었다. 왼쪽으로 너무 가 있어서 새누리당의 보수주의와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시비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경제민주화는 문제있는 개념”(이한구 원내대표), “경제민주화는 맞는 얘기 같지만 실제화하려고 하면 시장경제 원리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 등의 ‘위협구’가 뿌려지고 있다. 김종인-이상돈처럼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캠프에 가담하는 것은, 현재 국민의 79.9%가 경제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새누리당 자체조사 결과) 현실에 비춰볼 때 좋은 흐름이다. 그러나 ‘6개월 전과 너무 비슷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시감(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분)이 문제다. 이런 말이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희극으로”. 어떤 일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잘 모르고 당하지만 두 번째는 이미 그 속내를 잘 알기 때문에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는 말이다. “박근혜 경제민주화는 선거날까지만”이란 비아냥 안 나오려면… 박 의원 주변에서 일어난 ‘데자뷰스러운 일’은 2004년과 2012년에도 있었다. 2004년 이른바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을 구하는 구원투수를 맡았던 박 의원은 초기에는 강한 좌클릭 경향을 보였지만 정국이 안정되자 보수 본류로 돌아갔다. 새누리당의 창당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김종인 등을 기용하면서 강한 좌클릭 면모를 보였으나 총선에서 反(반)재벌 인사를 단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아 ‘신속한 원위치’ 양상을 보여줬다. 박근혜 캠프가 김종인-이상돈의 합류로 일부 좌클릭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좌클릭이 과연 ‘대선 뒤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지향점에 대해 친박계 중진들로부터 비판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이런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두 번째는 코미디’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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