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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과격 상식파 공약들’…퇴로를 차단하자

여태까지는 ‘꼼수 공약들’, 안철수는 ‘99%를 위한 솔직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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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4호 최영태⁄ 2012.07.24 10:01:05

‘안철수의 생각’을 일종의 공약집으로 보고 싶다. 국민 상당수로부터 대통령 후보로 나서라는 강권을 받고 있는 인물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밝힌 책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내놓으면서 “이런 저의 생각에 여러분이 동조해 주시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가겠고, 그렇지 않다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따라서 책 출간 뒤 지지율 상승 등으로 안철수 원장이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그건 ‘안철수의 생각’을 더 많은 국민들이 지지한 결과다. 재벌-수구가 싫어할 만한 ‘공약’들 수두룩 그러므로 그의 공약은 기본적으로 ‘안철수의 생각’의 범주에 있어야 한다. ‘안철수의 생각’에서는 재벌 비리에 대한 엄벌을 주장했으면서도, 막상 후보가 된 뒤에는 "경제 발전에 공헌한 바를 고려해…" 따위를 말하며 그들의 사정을 봐주는 공약으로 후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공약집, 즉 당선을 위한 계산이 깔리지 않고 후보의 솔직한 생각이 여과 없이 공표된 공약집은 사실상 한국 정치에서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기에 새누리당 친박 인사들이 “위험한 정치 아마추어”라고 그를 비난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들은 절대로 이런 공약집을 내놓지 않는다. 자리는 차지하고 싶지만 책임은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친박 인사들이 그에게 ‘위험한’이라는 형용사를 쓰는 이유는 재벌에 대한 안 원장의 언급 하나만 봐도 곧 드러난다. 그는 재벌의 이익옹호 단체인 전경련에 대해 “자기 회사에 노동조합조차 허용하지 않는 기업이 '재벌조합' 격인 전경련에 속해 활동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경련 해체를 주장한 격이다. 이 밖에도 그의 책에는 수구보수 입장에선 보면 위험천만한 ‘공약들’이 그득하다. “위험하다”고 비난받는 공약일수록 국민에게 좋은 이유 책에 나온 안철수의 ‘공약’은 그가 자신을 ‘진보도 보수도 아닌 상식파’라고 규정했듯이, 상당 부분 상식에 근거한다. 그런 면에서 1% 지배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99%를 위한 공약이란 면모를 갖고 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힘으로써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자신이 후보가 될 경우 ‘99%를 위한 공약’에서 물러나기 힘든 역경을 스스로 만들어놓았다. 보수적 유권자들이 “안철수는 너무 왼쪽으로 가 있는 것 아냐?”고 비난한다고 해서, 안 원장이 “그러면 제가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바꿀 여지가 거의 없어졌다는 말이다. 안철수의 퇴로를 차단해야 한국이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국면에서 유권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안 원장의 ‘생각’을 꽉 잡는 일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론은 그에 대한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가 올라가면 그는 약속대로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안 원장의 '99%를 위한 공약'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가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후보들 역시 ‘내 지지층이 덜 좋아하더라도 99%가 좋아하는 정책’ 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기 전에 이미 안 원장에 “출마하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한 한국의 유권자들이 노린 효과가 바야흐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호기를 우리 명민한 유권자들이 놓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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