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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0대 컬렉터에 다섯 번 오른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

“작품성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진정성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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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5-286호 왕진오⁄ 2012.08.06 15:25:31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5회나 200대 컬렉터에 오른 김창일 회장. 그는 지난 1978년부터 천안 아라리오 종합버스터미널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는 터미널, 백화점, 영화관, 음식점, 갤러리를 소유한 (주)아라리오를 일궈냈다. 김 회장은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2012년에도 미국의 계간 미술잡지 아트뉴스(www.artnews.com)가 선정하는 ‘세계 200대 컬렉터’에 다시 이름을 올려 미술에 대한 그의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세계 200대 컬렉터에는 영국의 광고재벌이자 현대미술의 슈퍼 컬렉터로서 사치 갤러리 소유자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성공한 작가면서 미술품 애호가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프랑스의 명품 제조업체인 루이뷔통의 모에 헤네시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부부(Helene and Bernard Arnault) 등이 포함됐다. 김 회장의 미술에 대한 애정은 지난 1989년 아라리오 화랑으로 개관한 아라리오 갤러리가 20년 넘게 활동했으며 천안과 서울의 갤러리로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는 중국 베이징 798예술특구에 갤러리를 추가로 개관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예술은 샐러드 같습니다. 맛있는 소스가 없다면 그냥 야채 맛이죠, 새로운 차원을 제공하는 소스가 바로 돈이라고 봅니다. 특별한 것을 하고 싶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죠. 서울에 전시공간을 추가로 개설한 것도 우수한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선보이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라리오 갤러리가 다른 갤러리의 시기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그는 “아마도 내가 사업가로서 돈을 벌면서 여느 화랑들이 하지 않는 미술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질투와 폄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미술을 세계화 하려는 데 너무 앞서 나간 일도 일부 있지만 그 동안 아라리오가 걸어온 행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 회장의 소장품으로는 마크 퀸(Marc Quinn)의 셀프(Self, 2001년 작), 네호 라흐(Neo Raugh)의 대작, 그의 애장품인 시그마 폴케의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 등 현대 미술계 거장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망라한다. 문화를 무기로 미술품과 어우러진 또 다른 작은 도시의 생성 천안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차별화된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김창일 회장은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아라리오 화랑을 운영하면서 아라리오 산업 근방의 대지를 미술품과 어우러진 또 다른 작은 도시로 만들어왔다.

이후 2002년 기존 건물의 재건축을 통해 900평의 전시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갤러리를 신축 개관했다. 이렇게 재개관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키스 해링과 안젤름 키퍼의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브리티시 컨템포러리(British Contemporary)’ ‘아티스트 프롬 라이프치히(Artists from Leipzig)’ 같은 대대적인 그룹전을 통해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허스트 에민 등과, 영 저먼 아티스트(young German Artist)의 시그마 폴케, 조나단 메세, 네오 라흐, 요르그 임멘도르프 등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중요한 흐름들을 선보였다. 또한 아라리오 갤러리의 푸른 조각 광장에는 1989년 개관 시 설치된 아르망의 20m에 달하는 조각을 비롯해 키스 해링, 로버트 인디아나, 데미안 허스트, 왕광이 등 현대 작가들의 대형 조각들이, 법적으로 옥외 미술품 설치가 의무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자리잡았다. 이 조각 광장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들로 채워지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안식을 제공하는 기능도 함께 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오류를 개선하고 진취적인 방향을 제시하다 김창일은 “한국 현대 미술의 오류를 개선하고 진취적인 방향의 제시를 시작하고 싶다”며 짧지 않은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앞으로 아시아 미술이 세계 현대미술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한국 작가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부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미술이 무엇인지를 우리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작가 우선이 아닌 작품 위주로 선별하고, 그것의 전시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작품관이다. 그런 그의 감각은 2001년 시그마 폴케의 작품을 당시 가격 60만 달러에 소장하게 했으며, 이 작품은 현재 200~300만 달러 이상 가격으로 추정된다. 작가의 명성보다는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그의 보는 눈이 반증된 사례다. 김 회장이 말하는 향후 미술 시장의 대세는 무엇일까. 그는 “라이프치히 파들의 페인팅 작업이 대세를 이루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미술 사조는 역사적으로 순환이 되는데 이제는 페인팅 작업이 순환의 주축으로 전면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과 함께 그는 갤러리에 전시된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여줬다. 2002년 키스 해링 재단의 소장품으로서, 33장의 판화 전작을 가진 곳은 유일하게 아라리오 갤러리뿐이다. 이런 소장품들을 통해 향후 아라리오 갤러리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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