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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이상 럭셔리에선 벤츠가 1등

S클래스 호조…수억원대 모델도 “한국에만 오면 날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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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정초원⁄ 2012.08.20 11:48:07

불황 속에서도 1억 원을 넘나드는 럭셔리 카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입차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독일차 3인방(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은 올 상반기 초고가 라인업을 통해 큰 판매고를 올렸다. 1~7월 1억원대 럭셔리카 판매량 17.9% 상승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판매된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6312대로, 지난해 판매 대수인 9939대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대수는 2109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6% 성장한 실적이다.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에서는 BMW(1만6917대)보다 5000대나 적은 큰 차이로 2위에 머물러 있지만, 초고가 라인업에선 벤츠의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이다. ‘수입차의 대세’ BMW는 1~7월 1949대의 1억 원 이상 차량을 판매, 전년 동기보다 30.4% 상승세를 보였다. 아우디는 전년 대비 12.6% 늘어난 95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순으로,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순서와는 다르다.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1090대가 판매돼 벤츠 초고가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 경쟁 차종인 BMW 7시리즈는 1358대, 아우디 A8은 930대가 팔렸다. 수억원대 럭셔리 카 판매에 ‘날개’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더 특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이 1억 원대를 훌쩍 넘는 수억 원대 럭셔리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벤틀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 상반기보다 78.8% 증가한 59대를 판매했다. 그중 콘티넨털 플라잉 스퍼와 콘티넨털 GT 6.0이 각각 18대와 19대로 가장 많았다. 이 모델들은 벤틀리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2억7000만∼2억8000만 원 선이다. 벤틀리 라인업 중 최고가인 5억 원대 뮬산도 6대 팔렸다.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는 작년 11월 출시된 5억7500만 원짜리 모델 아벤타도르 LP700-4의 인기 덕에 상반기에만 1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를 통틀어 총 15대가 판매된 데 비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다.

포르쉐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 동기보다 16.4% 많은 708대를 판매했다. 400대 이상 팔리며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8000만∼1억5000만 원대)이었다. 1억2000만~2억6000만 원대인 스포츠카 911도 101대 판매됐다. 세계적 불황 속 한국에서만 잘 팔리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유독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카가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초고가 독일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 톱 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우디 A8,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1억 원 초반대에서 2억 원대 후반을 넘나드는 이들 차량의 주소비국이 한국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 차량을 소비하는 톱5에는 미국, 중국 등 인구수가 많은 나라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한국의 ‘럭셔리 카 열풍’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저렴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업계에서도 2000만 원대, 3000만 원대 모델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면서도 “그러나 억대를 넘는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층은 따로 있고, 그 수요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법인 구매’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면서 세금을 줄이려 한다는 점도 고가 수입차의 구매를 촉진시키는 데 한몫 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하반기 럭셔리카 판매에 박차 각 수입차 브랜드들은 럭셔리 카의 인기에 힘입어 신차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7월23일 영국 재규어의 2인승 고성능 오픈탑 스포츠카 XKR-S 컨버터블을 국내 출시했다. XKR-S 컨버터블은 배기량 5.0ℓ의 가솔린 슈퍼 차저 직분사 엔진(FR)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9.4㎏·m를 자랑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4초다. 판매 가격은 2억2350만원으로 책정됐다. 람보르기니서울은 지난 7월19일 람보르기니 최초의 후륜구동 컨버터블 모델인 ‘가야르도 LP550-2 스파이더’를 내놨다. 이 차는 2011 LA 오토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모델로, 가야르도의 매혹적인 디자인과 후륜 구동의 짜릿한 드라이빙, 550마력 V10 엔진의 강력한 성능,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까지 결합시킨 슈퍼카다. 가야르도의 심장인 V10 5.2ℓ 엔진은 후륜 구동 방식에 최적화됐으며, 최대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55.1kg·m다. 제로백은 4.2초, 최고 속도는 319km/h다. 국내 판매 기본 가격은 3억4400만원으로, 최종 가격은 고객이 주문하는 사양에 따라 달라진다. - 정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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