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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철학자, 종교인 모여 ‘삶과 죽음’ 세미나

한길모임, 9월 17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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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최영태⁄ 2012.08.21 11:22:28

한길모임(회장: 박재갑 서울의대 교수)은 9월 17일(월)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대학교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삶과 죽음’을 주제로 제 10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강좌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성숙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과학자, 철학자, 종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강좌는 ▲의사가 보는 삶과 죽음(서울의대 정현채 교수) ▲불교에서 보는 삶과 죽음(법타 스님) ▲유학에서 본 삶과 죽음(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이기동 교수) ▲신학자가 본 삶과 죽음(강남대 김흡영 교수) ▲우리의 전통적인 죽음 이해와 오늘의 과제(서울대 정진홍 명예교수)가 각각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사전 등록해야 하며 참가비는 50000원이다. ▶입금 계좌: 신한은행 100-028-193962 한길모임(실명 입금 바람. 입금 시 핸드폰 번호, 소속, 직위를 hangilrekr@naver.com으로 보내야). 문의: 한길모임 사무국(02-2072-3380) 아래는 이번 강연회에 대한 한길모임의 안내문이다. 1. 한길모임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 증진을 위하여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인문학 및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폭넓게 연구하고 의견교환을 하는 모임입니다. 2. 삶과 죽음 세미나 개최 배경: 한 생명이 태어나고, 또 죽는 일은 인간의 삶 속에 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물의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도, 가장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철학도,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신비의 영역에서 삶을 다듬으려는 종교도 모두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 왔고, 또 지금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기 보는 입장이 다르다 보니 과학이나 철학이나 종교가 제시하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해나 해석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은 생명이나 죽음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이를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우리는 과학을 통하여 생명의 기원이나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철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명과 죽음에 관한 논의는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도덕적인 주체이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존엄, 죽음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인간의 삶을 죽음 이후에까지 확장하는 상상력을 가지게 함으로써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삶 자체가 영원과 맞닿아 있는 신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삶의 지평을 무한히 넓혀 지금을 완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과학이나 철학이나 종교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러한 입장의 차이와 주장의 다름 때문에 때로는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넓고 깊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만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자리에서 어떤 주장을 하든 생명과 죽음에 대한 성숙한 이해가 없으면 인간의 삶이 무척 딱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러한 탐구의 노력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기 과학자이고 철학자이고 종교인들이지만 함께 모여 생명과 죽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서로 나누고 모으고자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삭막하게 생명이 값싸지고 죽음 또한 스스로 존엄성을 지닐 수 없게 된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은 어느 누구도 속마음으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한시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비록 아는 것이 적고 생각하는 것이 깊지 않지만 그러한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과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생명에 대한 외경,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 의연한 죽음마지 등이 우리의 삶의 문화 안에 자리 잡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 더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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