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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추대’ 이어 ‘문재인 추대’로 몰고가는 투표단이 문재인 앞길 막는다?

가장 재미없는 영웅은 역경 없는 영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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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최영태⁄ 2012.08.28 10:24:50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압도적 1등을 달리는 데는 ‘문재인의 친구들’, 옛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 경선의 경우 문 후보는 현지 국회의원의 지지를 못 받아 열세로 분석됐는데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압도적 1등을 차지한 데는 이 같은 열성적 지지자들의 모바일 투표가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이른바 ‘非文(비문) 3인방’이 한때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것도, 단순히 모바일 기표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의외에 결과에 놀라 ‘이래서는 하나마나 아니냐’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들 또는 사람들의 열성적 투표 참여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다만,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위한다면 때로는 지나치게 큰 성원 함성을 자제해야 할 때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경쟁하는 아이돌들이 있는데, 어느 한 아이돌의 팬들이 몰려다니며, “우리 편”만을 집중적으로 응원하는 고함 소리를 지나치게 많이 낸다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이 되면서 “내 스타”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팬덤은 오히려 아이돌에 눈살 찌푸리게 만든다 지금처럼 경선이 진행된다면 새누리당의 박근혜 추대에 이어 ‘문재인 추대’로 민주당 경선이 끝날 것 같다. 민주당의 경선이 엎치락뒤치락 전개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확 끌어 모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문재인의 압도적 리드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듯하다. 진정으로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이라면 문 후보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일부러라도 연출해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냥 잘 나가는 영웅처럼 재미없는 드라마도 없다. 그런 드라마는 아무도 안 본다. 영웅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강한 악마가 있어야 하고, 주인공이 주먹싸움을 멋지게 이기려면 마지막 한 방을 날리기 전에는 좀 많이 맞아줘야 한다. 그래야 감질이 나고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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