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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없는 ’러닝 바이크’, 200년만에 부활하나?

독일 대학생이 만든 '플리츠'에 관심 집중…“사타구니 안 아파 자전거보다 더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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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8호 최영태⁄ 2012.08.29 17:09:41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자전거가 사람을 타고 달리는 신개념 자전거가 나와 국제적으로 화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생 디자인 경연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에 출품된 이 자전거에는 ’플리츠(Fliz)'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독일어로 ‘스피드를 낸다’는 의미의 동사 flitzen에서 따온 이름이다. 여태까지의 자전거 콘셉트는 독일에서 1818년 처음으로 바퀴의 힘을 이용한 이른바 ‘워킹 바이크’가 나온 이래 ‘사람이 자전거 위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자전거가 말의 대용품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사람이 자전거를 올라타는 것이 당연했다. "더 이상 멍청할 수 없다" vs "너무 재미있을 듯" 반응 엇갈려 그러나 플리츠는 자전거 프레임이 사람을 매달고 달린다. 추진력은 오로지 다리의 힘. 다리를 굴러 추진력이 생기면 두 다리를 뒷바퀴에 설치된 받침대에 올려놓고 굴러 나가면 된다. 출품 팀이 내놓은 동영상을 보면 평지에서 꽤 속력을 낼 수 있다. 이 콘셉트 자전거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적으로 네티즌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타보고 싶다”는 호의적인 반응부터, “바보 짓”이라는 혹평까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출품 팀은 “사타구니에 압력이 집중돼 전립선 질환 등을 일으키는 기존 올라타는 자전거보다 몸에 무리가 적고, 인체공학적으로도 더 우수하다”고 장점을 밝혔다. 현재 이 자전거에 대해 거론되는 중요 약점은 “언덕 길을 도대체 어떻게 올라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프레임을 몸에 매달고 어기적거리며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는 반론이다. 그러나, 한강의 자전거 전용도로처럼 대체적으로 평탄한 길에서는 그저 다리의 힘으로 달리면서 속도를 붙여 날아가듯 프레임에 몸을 싣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르막 길 대책을 세울 수만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소리다.

200년 전 독일의 '달리는 기계' 환생하려나 최초의 자전거라면 1818년 독일인 칼 드라이스가 특허를 낸 ‘라우프마쉬네(Laufmaschine: 달리는 기계라는 의미)가 꼽힌다. 두 바퀴 위에 안장을 설치하고 다리의 힘으로 앞으로 바퀴를 굴리면서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달리는 자전거는 1819년 잠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곧 사그라졌다. 주인의 키에 맞춰 주문 제작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지금 입장에서 돌이켜본다면 “높이가 조절되는 안장만 설치하면 됐을 텐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 달리는 자전거가 잊힌 뒤 1860년경 프랑스에서 자전거 앞바퀴에 크랭크와 페달을 적용한 신개념 자전거가 나타나면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듯한 자전거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관련 항목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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