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졸업 뒤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조택호의 개인전 ‘노르망디의 인상’이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8월 28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다. 그는 1991년 프랑스 유명 공모전인 살롱 몽루즈에서 시의회상을 받으며 르몽드지를 통해 올해의 떠오르는 작가로 크게 소개되면서 미국과 한국의 화랑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2001년 인사아트센터 전시 이후 십여 년 만에 열리는 국내 개인전으로 작가의 신작 회화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캔버스에 지름 1cm 내외의 색점을 수없이 찍어서 화사한 색채의 물결을 그려내는 조택호의 그림은 ‘노르망디의 인상’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가가 노르망디 지방을 여행하며 받은 다양한 감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조금씩 쌓아 올린 붓놀림은 자연스럽게 미적, 인간적인 형체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작가는 자유롭게 노르망디 지방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직접 안료를 만지며 작업을 하던 조택호는 안료의 유해 성분으로 인해 건강을 잃고 수년간 작업을 거의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실 바닥에 떨어진 물감 방울이 그려낸 작은 동그라미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 그는 화폭에 반복적으로 찍어 내려간 색점을 통해 사물이나 풍경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붓이 지나간 무수한 흔적들이 만들어낸 화면 속에서 관람객들은 짙은 삶의 의지 속에 내재된 충만한 생명력과 환희를 발견할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