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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주제로 찾아온 열정의 터키

아라아트센터 개관전으로 ‘터키 현대 미술작가’ 초대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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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9-290호 김대희⁄ 2012.09.03 11:12:44

열정을 담은 터키 미술이 한국을 찾아온다. 그 주제 또한 ‘만남(Encounters)’이다. 동방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와 서방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의 ‘만남(Encounters)’이 이번 전시의 주제라고 설명하는 서울 전시회의 수석 큐레이터 하산 뷸렌트 카라만. 그는 ‘만남’이란 주제에 대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속되고 있는 터키와 한국 간의 만남과 상호 교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터키와 한국 모두 지정학적인 여건에 따라 근대화 과정에서 동서양의 대립에 따른 유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점을 공유하고자 만남이란 주제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ARAART)센터 개관 기념행사로 열리는 ‘터키 현대 미술전 - 만남’은 9월 6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된다. 개최 하루 전인 9월 5일에는 VIP 프리뷰 초청 행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떠오르는 터키의 젊은 작가들과,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터키 유명작가 54명의 작품 98점이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가는 세계 주요 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된 부르한 도한차이, 코메트, 에롤 아키야바쉬 등이다. 일찍이 유럽의 영향을 받아 근·현대 미술이 크게 발전한 터키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감각을 배경으로 세계 5대 아트페어를 꿈꾸는 ‘컨템퍼러리 이스탄불(Contemporary Istanbul)’은 국제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터키의 현대 미술을 선보이는 대대적 행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터키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터키 현대 미술의 홍보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터키 현대미술 시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탄생한 일부 전시 작품들은 터키의 현대 미술이 근대에서 현대로 전화하는 중요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즉, 터키가 현대화 과정에서 겪은 갈등이 미술 작품들에 투영되어 많은 색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작품들이다. 컨템퍼러리 이스탄불의 회장 알리 귀렐리 씨는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인 한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 터키예술과 작가들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 ‘만남’을 통해 터키의 현대미술이 크게 홍보되고 터키 미술 작품의 수준에 대한 평가 또한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의 ‘만남’ 전을 시작으로 베를린, 런던, 상파울로, 홍콩에서 순차적으로 동일한 주제의 전시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매년 한국 작가들과 함께 한국 갤러리 중 유일하게 컨템퍼러리 이스탄불에 참여하고 있는 A&B갤러리의 성석남 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터키의 미술 시장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터키 유명 작가들의 수준이 세계 시장에서 상위급으로 발돋움한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터키 미술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전시에는 총 53명이 참가한다. 눈여겨볼 5명의 작가로는 할룩 아칵체, 에크렘 얄친다즈, 케즈반 아르카 바티베키, 세치킨 피림 등이 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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