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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길 공보위원의 “태섭이에게… 친구라서…” 적절한 해명 될까

대선캠프에 가담한 사람이 상대 진영에게 ‘사적으로 불출마 권유’ 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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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9-290호 최영태⁄ 2012.09.06 17:15:59

안철수 교수 측이 6일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측의 근거없는 이유를 거론한 불출마 압력 전화’ 전격 폭로에 따라 해당 전화를 건 것으로 거론된 박근혜 캠프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절친한 친구인 태섭이(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말해 줬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즉, 사적 차원에서의 우려 전달이었을 뿐, 캠프 차원의 불출마 압력 등과는 상관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특정 정당에, 그것도 대선 캠프에 몸을 담은 사람이 전화로 ‘불출마’ ‘여자-뇌물 관계’를 언급한 것이, 그냥 ‘친구 사이의 사적인 대화’ 정도로, “전혀 문제가 될 게 아닌데 안철수 교수 측이 과잉 반응하는 것”으로 유야무야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는 맥락(콘텍스트)이 중요하며, 이미 한국민은 최근 몇 년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민간인 사찰’은 물론, 최근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박정희 철권통치의 유산’에 대해 극히 두려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인사찰 공포가 휩쓸고 지나간 나라에서… 이미 유신시대를 경험한 사람에게도 권력기관의 철권-탄압-사찰 정치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도 최근 성폭력 범죄의 급증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부활된 불시검문 제도, 사생활침해 등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특히 다가오는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20~40대 세대에게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유산을 둘러싼 더욱 큰 논란을 불러오면서 대선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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