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을 부르는 미술관’ 우리가 미술 작품을 접하다 보면 시각적으로 거짓말 같은 작품들이 존재한다. 대상을 실물로 착각할 만큼 생생하게 표현하는 트롱프뢰유(trompe-l'oeil),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왜곡된 원근법, 그리고 착시현상 등으로 우리 눈을 속이는 작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눈속임 기법에는 미술가의 상상력뿐만 아니라 기술적 능력과 학술적 지식이 동원된다. 눈속임 기법을 이용한 작품은 화가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 즉 시각을 통한 지각 활동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착각을 부르는 미술관’은 트롱프뢰유에서 시작해 왜상과 옵아트를 지나 극사실주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시각을 시험하는 놀랍고도 재미있는 작품들 60여 점이 총망라돼 있다. 또한 이 책은 다섯 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으며, 미술관 혹은 갤러리라는 단어만 들어도 ‘난감하다’ ‘어렵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미술이 ‘매력적이다’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셀린 들라보 지음, 김성희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2만5000원, 192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