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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없이 떠나 현지인처럼 사는 여행”으로 작품 하는 여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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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4-295호 김대희⁄ 2012.10.04 13:52:41

“여행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주위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고들 하잖아요. 하나의 도시에만 있으면 객관성이 떨어져요. 그곳에 머물러 적응해버리기 때문이죠. 잠시 일상을 떠나보면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매일 보던 일상이 잠시 떠났다 오면 너무나 달라 보여요. 이러한 점들이 작업을 함에 있어 큰 영향을 줬어요.” 사람과 자연의 섭리를 주제로 작업하는 여인영 작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며 여행을 통해 작업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느끼고 깨우쳤다고 한다. 때문에 여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듯이 각 나라의 몰랐던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사람을 주제로 작업하는 만큼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한다. “모든 원소나 요소가 모여 사람이 되고 사람이 모여 사회가 되고 사회가 모여 국가가 되잖아요. 그리고 국가가 모여 세계 또는 지구가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모두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살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싸우고 시기하고 결국 모두가 다를 건 없는데도 말이죠. 겉모습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사람인 거죠.” 그녀는 여러 요소 하나하나가 만들어져서 사람이 되듯이 이를 작업으로 표현한다.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돕고 살자는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이 같은 경험을 했거나 느꼈을 때 비로소 도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적인 것의 중요성,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등을 캔버스에 담는다. 최근에는 회화뿐 아니라 공간의 있는 그대로를 이용한 설치작업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화가 전공이었는데 전시할 때 설치와 퍼포먼스도 같이 했어요. 여행을 하면서 그 장소와 사람에게서 느끼는 느낌, 정서, 환경에 따라서 스케치 스타일 또한 그 느낌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씩 다른 느낌들을 비주얼화로 모아서 그 많은 요소들이 합쳐져 큰 페인팅으로 전환된다고 봐요.” 세계 많은 나라를 가봤다는 그녀는 그 중에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어릴 적부터 순수함이 많이 느껴진 아프리카를 동경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 주제가 사람인만큼 ‘사람 여행’을 한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이야기 속 그 나라의 문화가 상상되고 이를 통해 작업에도 자극을 받기에 그녀에게는 이런 만남이 소중하고 즐겁다.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고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각 나라에서 작업할 때 그곳의 색과 느낌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온다고 한다. 나라별 풍경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작업에도 반영이 된다는 얘기다. “여행은 일상 풍경을 달라보이게 만드는 힘 있어” “여행을 다니며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아프리카에 갔을 때는 물 때문에 힘들었어요. 배탈과 설사도 많이 하고 물이 없어서 고생했죠.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계획 없이 아무것도 없이 가서 그곳 순리에 따라 지내는 거였어요. 너무 틀에 박힌 계획은 좋지 않아요. 계획도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죠. 인생도 같다고 생각해요. 요즘 도시 인생은 다른 것 같아요. 너무 정해진 길로 앞만 보고 가죠. 때론 길을 잃어보고 실패도 맛보며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지내는, 기억에 남는 경험이 필요해요. 잠시 도시를 떠나 자연의 섭리를 느껴보는 것도 좋아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에 온 지 4개월 됐다는 그녀는 국내 여행을 하며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서 보고 느낀 점을 작업하고 인물과 풍경을 결합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작업에 연관시키기만 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그녀는 이젠 즐기고 싶다며 앞으로의 작업은 도시의 복잡함과 색으로 반영한 추상작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했으면 한다”며 “무슨 생각이든 상관없어요. 왠지 생각이 없는 시대가 온 거 같다는 이유에서에요. 1분이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최근 협업 전시를 진행한 그녀는 이후 한동안 페인팅 작업에만 열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스케치에 대한 작가의 말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좌)는 길거리에서 음악가들과 함께 스케치 했던 것들이며 스와질랜드(swaziland)(우) 그림은 거기있는 아이들과 스케치를 같이 하고 수채화를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스케치한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 장소와 사람에게서 느끼는 느낌, 정서, 환경에 따라서 스케치 스타일 또한 그 느낌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씩 다른 느낌들을 비쥬얼화로 모아서 그 많은 요소들이 합쳐져 큰 페인팅으로 전환된다고 생각해요.”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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