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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필 재테크 칼럼]한발 물러나 큰 그림 보는 짜릿함

큰 물결과 함께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희열 느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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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4-295호 박현준⁄ 2012.10.04 11:49:04

해외발 이벤트와 그 우호적인 결론에 연일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코스피 지수가 거의 6% 넘게 상승했는데 그 상승세를 추동한 것은 거의 전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였다. 개인투자자들은 그 와중에 코스닥 중소형 주에 매달려 5개월 만에 도래한 커다란 상승 분위기의 수혜자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언론매체에서 연일 해외의 경제 이슈와 이벤트를 언급하는 것은 바로 그 거시적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큰 그림을 제대로 해석하고 큰 틀에서 생각할 수 있을 때 느닷없이 다가오는 커다란 물결에 올라탈 수 있고 그 물이 빠져나갈 때 적절하게 함께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뭐가 뭔지 혼란스럽고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아야만 한다.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는 얼른 그 숲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다. 숲 밖으로 나와 숲 전체를 바라보아야만 어디로 가야할지 가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최근 ECB(유럽중앙은행)과 미국 FOMC (연방시장공개위원회)은 각각 유로존 국채 및 주택유동화증권의 무제한 매입이라는 양적 완화 정책을 취한 바 있다. 이것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다르지만 수단은 결국 동일해 시중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유동성을 공급하여 시간을 벌어줄 테니 그 사이에 얼른 주요 경제요소인 고용을 튼튼히 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라는 뜻이다. 이 조치로 인한 효과는 서로 연결된 밸류체인을 따라 연쇄적으로 번져나가는데 가장 먼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직접적 혜택이 예상되는 증권 등 금융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하게 된다. 또한 풀려진 돈의 힘으로 경기가 어느 정도까지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하여 경기에 민감한 종목인 조선, 철강, 자동차, IT 등의 종목을 밀어 올린다. 그와 더불어 그 종목에 관계된 부품 주들이 연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증시 아노미에 빠지지 않으려면 큰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운다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영향이 미치는 범위와 에너지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고 그 믿음을 담보하는 것은 바로 탄탄한 경제지식과 더불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기 일쑤인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절대 당황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그 길목에 자리 잡고 앉아 적당한 때가 도래하기를 기다린다. 그 때가 닥쳤을 때 다른 사람의 반응은 황당함이겠지만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의 반응은 희열이다. 짜릿한 투자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우선 철저히 공부하고 한 발 물러나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할 일이다. 그것이 주식시장과 같은 거대한 아노미 속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어 줄 탄탄한 동아줄이다. -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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