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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특별한 재미가 있는 재미갤러리

장미리 관장 “먼저 다가서는 즐거운 공간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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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8호 김대희⁄ 2012.10.29 10:41:31

“재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의 의미인 ‘재미’로 보면 되요. 바쁘고 머리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죠. 또한 ‘재능 재(才)’ ‘아름다울 미(美)’라고도 풀이할 수 있어 한 땀 한 땀 장인의 정성을 들여 만든 것처럼 재능있는 작가들의 손맛이 들여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란 의미도 있어요. 이곳은 많은 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미있는 갤러리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미갤러리 장미리 관장은 그동안 갤러리에 대한 보이지 않는 문턱의 존재로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던 사실도 얘기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갤러리는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공간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관념을 서서히 깨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10월 17일 신사동에 새롭게 개관한 재미갤러리는 총 5층으로 된 단독 건물로 지상 1층 카페와 5층 사무실을 제외한 지하층, 2층, 3층, 4층이 모두 전시장이다. 층고가 높은 지하층은 대규모 전시를 할 수 있을 만큼 넓다. 중견작가들의 전시가 주로 이뤄지며 앞으로 음악이나 퍼포먼스 그리고 강연이나 파티장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2층은 다양한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바로 구매도 할 수 있도록, 마치 공예품샵에 온 듯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3층은 소규모로 개인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전이 주로 열리지만 때에 따라 대관도 가능하도록 했다. 4층은 VIP 상담실과 함께 도예작가와 가구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가구 전시장이다. 가구만 전시되는 게 아니라 그림도 함께 걸려 가구와 그림의 조화를 보여준다. 층별로 다른 공간 성격 갖춰 결국 공간은 나뉘어 있지만 여러 분야의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전시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하나가 아닌 한 번에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서 작가들이 대중과 빠르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갈 계획이에요. 최근 주목 받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한국 작가들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어요.” 그렇다면 재미갤러리는 왜 신사동을 택했을까? 이 같은 질문에 그녀는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곳이 신사동이에요. 삶의 여유로운 사치를 부려보는 공간에 재미 갤러리가 있죠. 재미갤러리는 복합 전시 공간으로 신사동과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대가들의 작품에서부터 젊은 작가들의 통통 튀는 작품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고 여기에 여러 장르의 공연문화까지 한 건물 안에 어우러져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미갤러리는 개관초대전으로 10월 17일부터 11월 18일까지 홍대 교수 3인전(이두식, 신종식, 이열)을 열고 있다. 저명한 교수이자 작가 3인이 뭉친 전시다. 작품의 스타일도 각기 달라 어우러지기 어렵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 속엔 절묘한 어울림이 있다. 한 공간에 전시돼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서로를 포옹하듯 은은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층에서는 박대조 작가의 개인전 ‘희망의 노래’가 진행된다. 박대조의 작품은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무서운 세상을 그린다. 작품 속 아이의 눈동자가 관객들의 눈높이와 만나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실용적이면서도 오브제의 역할을 하는 나만의 가구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가구 작가들의 초대전이 열리며, 생활 자기에서부터 독창적인 도자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예작가 초대전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재미갤러리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신사동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획을 고민했죠. 12월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될‘크리스마스 소품 및 판화 기획전’으로, 소장하고 싶은 작가의 그림을 판화로 만나고 지인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하는 아기자기한 공간이 되리라 기대돼요. 미술품과 공예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프리마켓 개념이 적용된 전시로 숨어 있는 갤러리가 아닌 먼저 접근하는 갤러리가 되고자 하는 의미의 전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한 재미갤러리의 장 관장은 앞으로도 정적이면서 무거운 갤러리의 이미지를 벗어나 신사동의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에 맞는 복합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재미갤러리만의 독특한 콘셉트의 기획전과 함께 공연까지 모든 전시 문화도 어우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것이 재미있는 갤러리가 가야할 방향이며 추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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