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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구야? 관광특구야?

인사동 재도약 위한 ‘인사미술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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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9호 왕진오⁄ 2012.11.05 10:51:46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문화의 중심 인사동이 문화예술 거리로의 부활을 위해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원의 32개 화랑에서 펼쳐지는 제5회 인사미술제를 통해서다. 이번 인사미술제는 그림을 통해 마음의 여유와 치유의 기회를 함께 갖자는 취지에서 마련된다.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사동의 정통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 윤용철)와 화랑들이 힘을 모아 지역축제의 형식의 전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관련 윤용철 회장은 "인사동의 정통성을 보존하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문화지구법의 실질적인 적용과 함께 옛 대성산업 사옥에 들어설 예정인 삼성의 호텔에 대규모 컨벤션센터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적불명의 상품과 눈요기 거리로 전락한 인사동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진정한 서울의 문화 메카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지적처럼 인사동은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도화서(圖畵署)가 위치한 지역으로, 그 전통적인 유래는 미국의 첼시나 중국의 798예술특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 외국관광객 중심의 소비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의 유입으로 문화는 사라지고 저급한 상업지구로 변한지 오래됐다. 2002년 제정된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서 금지 업종(비권장 업종)으로 지정된 업소들이 들어선 것이다. 단란주점 및 노래연습장, 담배 가게, 의류 잡화점, 마사지 업소 등 조례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非)문화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인사동을 둘러싼 인근에는 대규모 호텔들이 우후죽순처럼 신축 및 구조 변경을 통해 영업 준비에 여념이 없어 문화특구라기 보다는 유흥관광지구로의 변신이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될 정도이다.

대규모 컨벤션센터 유치, 인사동 운명을 가르나 인사동 지역의 최대 이슈는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인한 시장판으로 전락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화공간을 유치하여 자생력을 갖추는데 있다. 이에 문화예술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옛 대성산업 사옥 터를 매입한 삼성화재 소유의 땅에 들어설 예정인 신라호텔의 규모와 시설에 몰려있다.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 관계자들은 "삼성측에 건물을 지을 때 대형 컨벤션센터를 함께 마련하는 안을 제안했다"며 "구청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삼성측의 정확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그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컨벤션센터의 유치는 현재 인사동 지역에 대규모 전시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코엑스나 SETEC에서 전시 행사를 펼쳐 미술인들조차 머물지 못하고 미술품을 보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는 관객들조차 찾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대형 공간이 필요하게 된 이유이다. 한편 제5회 인사미술제는 본 행사와 더불어 특별기획전인 'Good Choice 미래의 작가전'을 통해 젊은 작가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전국의 미술대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100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우수 작가들에게는 2013년 인사동 내의 화랑에서 전시회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인사미술제에 참여하는 31개 화랑들인 가가갤러리, 가람화랑, 갤러리가이아, 갤러리고도, 갤러리나우, 갤러리미호, 갤러리바이올렛, 갤러리아트뱅크, 갤러리아트플러스, 갤러리타블로, 갤러리피카소, 나화랑, 노화랑, 동호갤러리, 록갤러리, 명갤러리, 모던화랑, 모인화랑, 목인박물관, 백송화랑, 상록갤러리, 세종화랑, 에이피갤러리, 예성화랑, 우림갤러리, 유니아트갤러리, 윤갤러리, 인사갤러리, 장은선갤러리, 통인화랑, 하나아트갤러리를 관람하고 리플렛에 있는 각 화랑의 관람 확인 스탬프를 받아 오면 매일 선착순 30명에게 중견 화가의 판화 작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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