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김필수 자동차 칼럼]대규모 블랙아웃, 자동차도 예외 없다

에너지소비 20% 이상 차지하는 수송 분야 중요성 커져

  •  

cnbnews 제307-308호( 박현준⁄ 2013.01.02 14:20:09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심각한 인적, 물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상상을 초월한 피해다. 특히 대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휩싸이게 한 공포는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서울 일부지역에 전기에너지가 모두 정전되는 ‘블랙아웃’으로 병원이나 엘리베이터 운행 중지 등으로 큰 혼란을 야기한 공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에 충분한 기회였다는 것이다. 특히 더웠던 올 여름 전력 예비율이 5~6%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정전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정지시키고 사회적 혼란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인적, 물적 피해를 발생시켜 어떠한 재난보다 심각한 피해를 나타낸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올 겨울에도 난방용 전력 사용으로 지난 여름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 걱정인 점은 전력 공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정지다. 더욱이 전력 예비율을 악화시켜 블랙아웃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으나, 우선적으로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일상화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몸에 밴 에너지 절약습관이 약하다. 일반 가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물론이고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등 이른바 3급에도 습관화되어 에너지 소모가 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몸에 밴 에너지 절약은 어느 방법보다 가장 큰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전체 에너지 소모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송 분야의 절약은 산업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노력 여하에 따라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 방법 뿐 아니라 수동변속기 사용, 공회전 제한장치인 ISG의 보급 같은 하드웨어적인 방법도 필요하고 공회전 5분 이상 금지 등 법적인 조치 등도 병행해야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 자동차에 소모되는 유류 절약은 이산화탄소 감소, 교통사고 감소 등도 병행할 수 있어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최근 친환경자동차를 대표하는 전기자동차의 경우도 고민해야 할 사항이 많다. 전기차 자체는 완전 무공해이나 여기에 충전하는 전기에너지의 경우는 어떻게 만들어내어 충전시키는가가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우리와 같이 전력 예비율이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전기차가 많이 공급될 경우 도리어 부족한 전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보다는 전력 공급율이 훨씬 자유로운 프랑스나 중국 등이 나을 것이라 언급하기도 한다. 상당히 고민되는 일례다. 작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등으로 심각한 국가적 위협을 당한 일본의 경우는 이제 전기에너지 절약은 몸에 밴 습관이 되어 있다. 각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약은 물론 비상발전기 설치 등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일본의 일부 자동차 메이커의 경우 부족한 전기에너지를 공급해 사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충전된 전기차를 운행하지 않을 경우 비상시에 플러그를 이용해 각 가정이나 비상용으로 이용한다. 아울러 전기차에 연결해 전기에너지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전기차를 시험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응용도를 높여서 일반 내연기관이 탑재되어 있는 일반 자동차의 경우도 비상시에 시동을 켜고 발생되는 전기에너지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응용도를 높이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도 있다. 국내에서 기술기반의 전기차 개조 분야의 선두주자인 레오모터스에서 개발한 ‘이박스(E-box)’라는 비상 에너지 공급장치다. 이는 에너지 활성화 장치로 의미가 크다. 최고의 전기차를 만드는 강소기업으로서 전기차에 응용하던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해 ‘이박스’라는 배터리 저장 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평상시에 일반 전기나 태양광을 이용하여 발생한 전기에너지를 리튬 폴리머 전지에 충전시키고 비상시나 필요시 항상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장치다. 기술적으로도 최적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적은 용량으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여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기술이다. 최근 냉방탑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그 응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냉동탑차의 경우 정차시에도 냉동 등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시동을 켜놓는 등 연료 낭비로 인한 에너지 낭비와 배기가스 증가 등 환경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냉동탑차에 ‘이박스’를 적용할 경우 시동을 꺼놓아도 운행시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나 차량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발생한 태양광 에너지가 ‘이박스’에 충전되어 냉동 유지 등에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이박스’는 아프리카 국가에 7천억원이 넘는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정전 등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풍부하고 지속성 있는 전기에너지의 공급은 이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되고 있다. 발전소 건설 등 국가적인 차원도 필요하지만 각 가정용 비상발전기 설치 등 다양한 방법도 필요하고 별도의 에너지원인 자동차를 활용한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 기반의 제품을 활용할 경우 우리의 위기대처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각광받는 국산 제품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