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는 한유진 개인전 ‘비상을 꿈꾸다’전이 롯데갤러리 안양점에서 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인간의 모습을 한 여인의 표정은 놀람, 기쁨, 슬픔, 두려움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으며 화면 속에 등장하는 해와 달, 구름, 모란꽃 등의 다양한 이미지 조합은 비상하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인의 모습을 한 가릉빈가는 등뒤에 있는 날개로 인해 마치 천사를 연상케 한다. 천사는 세상 속의 모든 근심 걱정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고결한 존재로 작가로서 세상풍파와 맞서 오롯이 작업에 매진하고 싶은 작가 자신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는 대상이다. 가릉빈가의 다리와 날개의 표현은 섬세하고 그 자세는 유연하다. 좌우로 펼쳐져 있는 날개, 접혀서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현실 속 고단함을 피해 영원한 안식처를 찾는 인간들의 근원적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한유진의 작품 속에는 인물과 함께 달이 등장한다. 달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형태와 밝음으로 인해 원만함과 은은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보름달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달은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영생의 존재로 강한 생명력과 영속성이란 단어로 대표된다. 한유진은 작품에 길상적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작가로서 비상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과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겪고 있는 즐거움과 고통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아직 날지 못하지만 언젠가 날기를 원하는 가릉빈가의 모습처럼 작가 자신도 언젠가는 마음껏 자신의 예술혼을 표출하리라는 포부를 그림을 통해 알리고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