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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돈 재테크 칼럼]투자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빠르게

야후 실패와 구글의 성공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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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0호 박현준⁄ 2013.01.21 11:37:19

한때 최고의 인터넷기업으로 꼽혔던 야후가 마침내 한국에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야후는 디렉토리 검색에 특화된 모델로 성공을 거두고 아마존닷컴 등과 더불어 닷컴신화의 주역이 됐다. 당시 야후는 창업자인 제리 양의 개인적 일화, 직원들에게 주어진 막대한 스톡옵션, 새로운 서비스 등 줄곧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주력 분야인 검색에서는 구글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고 SN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온 마이스페이스의 등장에 위축됐다. 인터넷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함을 특징으로 하며 인터넷 기업은 무엇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벤처정신이 근간이다. 야후는 초기 성공의 경험에 매몰되어 특징을 잃어버리고 급속하게 관료화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2006년 야후의 수석 부사장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야후의 사업은 인터넷 전 분야에 걸쳐 있지만 뚜렷하게 강점을 보유한 분야는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 상황을 비유적으로 “피넛 버터”라고 말했는데, 빵 위에 땅콩버터를 넓게 펴서 바르듯 야후의 사업이 넓게 퍼져있기만 하고 특징적인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는 광범위한 사업부문의 정리와 20%의 감원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야후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수년 전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역정보서비스 <거기> 이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 사업철수를 하게 됐다. 후발주자인 다음이 한메일과 카페에 특화하고 네이버가 지식인과 한게임에 집중해 정상에 오른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복잡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간단하게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만 어쨌든 야후의 실패는 전략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 실패한 전략은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기업은 일정한 성공을 달성하고 난 뒤에는 대개 사업다각화라는 명목으로 확장에 나선다. 사업다각화는 기존의 핵심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목표고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경영철학 중에는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거나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는 항목이 있다. 구글이 성공한 이유이다. 새해를 맞이한 기업들의 신규사업진출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그때마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출렁인다. 그 중에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훌륭한 계획도 있지만 어느 것은 그저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얄팍한 주가관리용 멘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있다.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지,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계획인지 차분히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 투자결정은 신중한 것이 낫고 신중하게 결정된 투자는 재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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