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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고명근 개인전-환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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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1호 김대희⁄ 2013.01.28 11:20:52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며 ‘사진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해온 조각가 고명근 개인전 ‘환상공간’이 1월 19일부터 2월 10일까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과 건물을 주제로 사진이 중첩된 표면의 3차원 다면체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건축, 사진, 조각의 결합으로 보여지는 고명근의 작품은 3차원의 건축물을 발단으로 한다. 작가는 뉴욕 유학시절 주변에서 흔히 보던 낡은 건물에 매료되어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수집한 십만 장이 넘는 사진 중에 작업에 쓰일 이미지를 신중히 골라 OHP필름에 출력한다. 그 뒤 인쇄된 이미지를 여러 장씩 겹쳐 플렉시글라스(plexiglass)에 압착시키고 각 모서리를 인두로 접합하여 구조물로 만든다. 이를 통해 입체에서 평면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변화하는 동안 대상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섞어지고 합쳐진다. 이러한 3차원 콜라주와 같은 작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작가가 채택한 재료의 투명한 성질이다. OHP필름은 겹쳐진 이미지들을 투영시켜 마치 본래 하나의 이미지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고명근은 건물과 자연을 하나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의 관계가 반영된 공간으로 인식한다. 몇몇 작품에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건물 이미지만으로 이루어진 작품 또한 프레인 밖 어딘가에, 혹은 건물의 두터운 벽 너머에 사람이 존재함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바라본 공간에 대한 감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조각으로 만들어 박제한다. 머릿속에 품고 있는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고 잊히지만 그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안에 가둬진 풍경들은 실체화되어 그대로 남는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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