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성장배경과 성저체성 등 자전적 삶을 바탕으로 내러티브를 만들고 소설, 연극, 퍼포먼스, 설치, 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매체로 재현하는 사이먼 후지와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2월 2일부터 3월 24일까지 열린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1982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제 9회 상하이 비엔날레(2012), 2012 타이페이 비엔날레(2012), 2012광주비엔날레(2012), 싱가폴 비엔날레(2011),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2009) 등에 초청받았었다. 건축가인 일본인 아버지와 무용수인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이먼 후지와라는 본인의 삶을 작업에 반영한다.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와 동성애자인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한 이슈부터 인류학, 역사·사회·정치적 범주 등을 아우르면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창작한다.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는 소설, 연극, 퍼포먼스, 설치, 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매체로 재현되고 스스로 내러티브 속의 다양한 인물(극작가, 소설가, 인류학자, 에로 배우 등)로 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설치작 3점은 각각 설치와 영상이 함께 구성되며 관객은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 속 다양한 시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한편 같은 기간 3층에서는 필름과 비디오 작업을 통해 현재의 사회, 정치적 상황과 닮은 역사 속의 공동체 문화를 탐구하는 ‘제시 존스: 또 다른 북(北)’전이 진행된다. 제시 존스는 최근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에 일어난 집단 심리치료 기록에 관심을 두고 이를 현재 혹은 다른 맥락 위에 불러들여 다층적인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북아일랜드를 나누는 여러 종파의 사람들이 참가한 심리 치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11명의 한국 배우가 재연한 필름 ‘또 다른 북(北)’을 처음 공개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