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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필 재테크 칼럼]가치주 투자의 본질은 기존사업 역량

혁신에 앞장서는 기업에 투자해야 지속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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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2-313호 박현준⁄ 2013.02.12 09:19:12

주식시장의 수많은 종목 중 가치 있는 종목을 선별해낼 수 있다면 투자는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소중한 자산이 불어나는 기쁨도 크지만 그 자산이 기업에 투입되어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참으로 뿌듯한 일이다. 후기 산업사회에 들어서며 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혁신이다. 혁신은 기업의 당연한 책무이자 피할 수 없는 생존조건의 하나가 되었다. 일부 매니아에게 알려져 있었고 IT업계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애플이 아이팟을 위시한 일련의 모바일 기기와 아이튠즈라는 콘텐츠 생태계를 통하여 순식간에 세계 최대의 IT업체가 되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 공급업체인 노키아가 모국 핀란드의 경제까지 휘청거리게 하며 몰락한 것도 모두 혁신 때문이었다. 이 두 사례는 성공적인 혁신과 둔감한 현실안주가 해당 기업과 업계 그리고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이다. 기업이나 사람은 성공한 제품이나 기존 기술의 경로에 천착하기 쉽다. 어떤 방식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었다면 계속 그 방식을 고집하게 되고 그 방식을 보다 효율적으로 존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내부자원과 역량을 투입한다. 바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인데 이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의 개발은 요원하며 노키아의 실패가 이를 잘 보여준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수익극대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미래 성장을 창출할 혁신이 절대 필요하다. 와해적이고 급진적인 혁신을 주도할 주체가 내부에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애플은 스티브 잡스 자신이 그 급진적 혁신의 구심점이었고 성공의 최대 동력이었다. 그가 타계하자 투자자들이 애플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이다. 미래에 가치 있는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 내부에 파괴적 혁신을 이끌 역량이 존재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령 그런 역량이 존재하더라도 기업 내부의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CEO의 확고한 지원 하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머지않아 괄목한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력, 개방적인 문화 그리고 장기적인 평가시스템 등이 뒷받침될 때 파괴적 혁신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새가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개의 날개가 필요하듯 기존의 사업역량을 충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 노력 역시 필요하다. 이 두 개의 노력이 기업을 진정으로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야말로 가치주에 대한 투자의 본질이다. -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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