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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스웨덴 스카니아 트럭 ‘공존의 법칙’ 일깨우다

범퍼 높이 승용차에 맞춰 자동차사고 방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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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1호 박현준⁄ 2013.04.08 13:46:05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자동차 운전습관은 이른바 ‘3급’으로 대변된다.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다. 앞뒤 차 간격이 좁다는 뜻은 그 만큼 급가속과 급정지를 자주 한다는 의미다. 거칠게 운전해 에너지 낭비 또한 크다. 예를 들어 앞차가 몇 대의 차량이라도 끼워주면 뒤에서 난리가 난다. 우리가 얼마나 급하고 거친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급하다 보니 접촉사고도 빈번하고 사고도 많이 난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강조하는 에코드라이브 운동, 즉 친환경 경제운전을 해야 하는 이유다. 한 템포 느리게 ‘3급’을 하지 않으면 에너지 낭비와 이산화탄소도 줄이고, 여유 운전으로 교통사고도 줄이는 일석삼조가 가능하다. 쉽지 않지만 열심히 꾸준히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 박근혜 새 정부도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열심히 강조하고 있다. 각 운전자들의 소프트웨어적인 운동 외에도 주변의 인프라와 차량 안전도를 높이는 하드웨어적인 노력을 가미해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효과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차량의 범퍼 높이다. 예전에 국내의 한 공공시험연구소에서 대형 승용차와 경소형차, 또는 일반 승용차와 SUV와의 충돌을 통해 안전도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대형차와 SUV가 좋다는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SUV와 일반 승용차가 충돌하면 당연히 승용차가 불리하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당연한 결과를 내놔 괜히 소비자 불안을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바로 SUV의 범퍼 높이가 높아서 승용차가 밑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형태는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 상용차와 승용차를 빗대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범퍼의 높이가 다르면 일반적으로 범퍼의 높이가 낮은 승용차가 범퍼 높이가 큰 대형 상용차 밑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당연히 승용차 상부가 충격 완화 없이 바로 앞 유리 부분으로 밀어닥치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이러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범퍼끼리 충돌한다면 서로의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치명적인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차량의 범퍼는 접촉사고를 줄이는 최고의 에너지 분산장치이다. 차량간 충돌은 물론이고 보행자와 충돌이 발생할 때 최대한 보행자를 보호해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만큼 범퍼는 재질은 물론이고 형태나 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범퍼의 높이가 차량마다 다르다면 충돌시 낮은 범퍼를 가진 차량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범퍼의 높이가 일정해야 서로가 완충작용을 해 최대의 보호역할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범퍼는 안전을 위한 최고의 에너지 분산장치 그러나 주변을 보면 범퍼의 높이가 다른 경우가 많아 보호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상용차의 경우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승용차의 구조적 단점을 고려해 노력하는 자동차 메이커도 있다. 스웨덴 스카니아 트럭은 세계를 대표하는 상용차다. 신차를 개발하면서 일반 승용차와 충돌실험을 통해 승용차를 보호할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즉 모든 중대형 상용차의 범퍼를 낮춰 승용차와의 완충을 기하고자 했다.

스카니아와 마찬가지로 모든 상용차 메이커는 승용차와 같은 높이로 범퍼 높이를 조정해 최대한 승용차가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터놓아야 한다. 우선 최소한 국내 상용차 메이커라도 노력해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실질적인 보호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트럭, 버스 등 대형 상용차의 범포 높이를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손상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가 실태 파악을 통해 실질적인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면 그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확인하고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효과는 바로 나타날 것이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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