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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출범 석달, 원내사령탑 연고전(延高戰)

10월 재보선이 첫 시험대로 샅바싸움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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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7호 심원섭⁄ 2013.05.20 13:51:07

'강한 여당론'을 내세운 '원조 친박'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대여(對與) 강공모드를 선언한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5월 15일 양당 의원총회에서 나란히 원내대표에 당선돼 앞으로 1년간 국회 운영을 이끌 카운터파트너가 됐다. 최 신임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던 여당의 무기력함을 깨고 당·청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전 신임원내대표는 대(對) 정부·여당 견제를 통해 제1야당의 존재감을 확고히 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올해는 여야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두 신임원내대표의 ‘궁합’에 따라 얼마든지 정국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두 사람은 공히 각 당내에서 강성 이미지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 일정상으로는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강(强)대강(强)’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전 원내대표로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당의 대여 전투 모드가 초반부터 뚜렷해질 공산이 크다. 반면 최 원내대표는 대선 공약 실천과 국정과제 수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당장 6월 임시국회부터 경제 민주화 입법과 상설특검제 도입 등 현안을 놓고 야당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여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야당의 발목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이른바 원조 친박 사령탑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답게 제대로 정부를 견제해 가면서 또 국정을 뒷받침하는 강한 집권 여당 존재감 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어 달라는 그런 당부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강조해 왔던 것은 물론 예상을 뒤엎고 2차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한 것도 ‘힘 있는 야당’을 만들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전 원내대표는 여당의 독선과 독주에는 단호하게 맞서겠지만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며 무조건 강성으로만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력한 투쟁성 야당으로 가느냐, 아니면 합리적이고 협력적 지원의 입장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는 청와대와 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지 야당의 몫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강 대 강’ 구도를 예고했다. 상임위 중심 국회 운영에 공감 특히 당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도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민주당은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사퇴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절처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도 국정조사나 청문회에 대해서는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일축하고 있다. 이 같은 정국 주도권의 향배는 오는 10월 재보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반부터 두 원내대표 기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6인 협의체는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하고 각 상임위 별로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략가적 기질을 갖고 있는데다 경선 과정에서 ‘끊임없는 물밑대화’를 통한 조율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찰떡궁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과 기름’ 같은 극한투쟁은 피해갈 것이라 관측과 함께 다소 유연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 초반 민생특위에서 여야 간사로 일하면서 고유가·고물가·고실업 대책 등을 놓고 정책을 조율했던 인연이 있으며, 특히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신임원내대표(3선. 경북 경산·청도) “민생 현안 해결하는 동반관계”¨‘윤창중 청문회’ 부정적

경제 관료 출신인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주류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핵심 측근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대선 때는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새 정부 국정과제 입법화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부의 잘못이나 과오에 대해서는 비판과 쓴소리를 통해 견제하는 당·청 관계를 확립해야 하는 과제는 물론, 당내 화합, 오는 10월 재·보선 승리를 위한 역할도 함께 떠안게 됐다. 최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경선 과정에서 강한 집권여당, 존재감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집권여당답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고 국정을 잘 뒷받침해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 원내대표는 향후 여야 관계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신임 원내대표와 잘 협의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손에 손잡고 어려운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법안의 범위와 내용에서 여야 및 정부와 견해차가 있을 수 있어 원만하게 조정해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해 앞서 강조했던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표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현재 국회의장 산하에 설치키로 한 개헌연구회 구성을 놓고 다소간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소상히 파악한 후 적절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창중 성추행 사태’에 대한 국회 진상조사나 청문회 개최 가능성에 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거쳐 조치하겠다고 했고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최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취임 초 논란이 됐던 고위공직자 인선 문제에는 “인사검증 시스템을 보강하거나, 주변의 평가를 듣거나, 인사추천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인 여야 6인 협의체에 대해서는 “운영 과정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상임위와의 역할관계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야당과 협의해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같은 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8표 차로 이기는 신승을 거둔데 대해 “선거 과정에서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당내 민주화가 활성화돼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최 원내대표는 “‘집권여당 답게 국정 뒷받침을 제대로 해 성과를 내라’,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견제도 잘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다음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8표차로 이겼는데 친박·비박 표심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선거과정에서 박심(朴心)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로 봤을 때 (박심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표심의 결과는 집권여당 답게 일을 국정 뒷받침을 제대로 해서 성과를 내라는 목소리와 힘께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어긋나면 견제도 잘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본다.” - 민주당과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한때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야당에서 전 원내대표도 민생을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생산적인 국회를 다짐했다. 잘 협의해서 어려운 민생현안을 손에 손을 잡고 해결하는 그런 관계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 - 경제민주화법과 관련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경제민주화 관련해서는 대선 때 공약했던 부분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다만 법안 범위나 내용은 다소 여야간 견해차가 조금 있을 수 있어서 원만하게 조정·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 부연설명) 여야 합의사항은 6월 국회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내용을 추출하자는 것이지 내용을 합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하면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 ‘윤창중 성추행’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이미 대통령께서 유감과 사과의 표현을 하면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돼있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서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창중 청문회는) 조치가 미흡하고 국민적 의혹을 사면 하는 것이다.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 중인데 일단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새누리당 최경환 신임원내대표 프로필] ▲1954년생 ▲경북 경산 출생 ▲대구고-연세대 경제학과-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22회 ▲재정경제원 국고국 서기관 ▲유럽부흥개발은행 선임연구원 ▲기획예산처 법무담당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상근 경제특보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제4정책조정위원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 간사 ▲지식경제부 장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 총괄본부장 ▲17, 18, 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전병헌 신임원내대표(3선. 서울 동작갑) “국민 눈높이 일이라면 협조…여당의 독선·독주는 견제”

전병헌 민주당 신임원내대표는 1980년대 평민당 시절부터 줄곧 야당에서 활동하다가 ‘김대중 정부’ 들어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등을 거쳐 17대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3선 의원으로서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중앙선대위 홍보기획실장을 맡아 대국민 홍보전을 지휘했으며, 재선에 성공한 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6·2지방선거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분과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압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3+1(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특히 전 신임 원내대표는 5월 16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현재 처한 절박감, 그리고 이에 대한 해법에 있어 존재감과 선명함을 기조로 내건 제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고 본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전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선명한 야당’을 내세웠다. ‘기백있는 야당’또는 ‘야당의 존재 이유는 견제’라는 얘기도 수시로 꺼냈다. 한마디로 작금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존재감’과 ‘선명함’이기 때문에 두 단어를 강조했던 전 원내대표가 결국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전 원내대표는 “선명한 민주당을 얘기하니 예전의 일방적 투쟁,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냐는 인식이 있으나 국민 눈높이 맞춰 국민 생각과 함께하는, 밝고 명쾌한 민주당이 되자는 의미”라며 ‘선명함’이 곧 ‘과격함(radical)’을 의미 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 원내대표가 당선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노동과 임금을 더 이상 노조에게만 맡겨두지 않겠다. 노조만의 문제로 인식돼 온 노동 임금문제를 국민 절대다수의 의제로 올려놓겠다”는 소신을 밝혀 ‘노동과 임금’의 의제화가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 과정에 어떻게 녹아들지도 관심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표는 오는 6월 임시국회를 ‘을(乙)의 국회’로 정의하고 공정거래 가맹사업법 등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여당과의 일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다음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소감을 말해 달라. “호랑이의 부릅뜬 눈처럼 정부·여당을 견제하라며 국민이 제1야당에게 준 의미와 책임을 완수하도록 노력하겠다. 분명한 존재감으로 선명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회기마다 민주당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뒀는지 국민에게 보고 국민 앞에 책임지는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 - 대여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선명한 민주당은, 정부 여당 뒷다리 잡는 게 아니라 분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면 결기와 기백을 갖고 견제하고, 국민 상식에 맞는 일을 한다면 민주당도 깔끔하게 적극 협력할 것이다.” - 6월 임시국회에 대한 구상은 있는가. “6월 임시국회를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 따라서 독점규제에 관한 법, 가맹사업자법, 하도급 거래법, 대규모유통업 공정화법, 특정금융거래정보보고·이용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 할 것인가. “당 밖에서 안 의원과는 민주당이 경쟁관계일지 모르겠지만, 국회 내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력할 게 더 많다고 본다. 따라서 원내 관계에서 안 의원과는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다. 특히 안 의원이 가진 생각과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정책적 과제나 입법 활동과 관련해 민주당과 (안 의원의) 가치와 방향이 같을 수밖에 없으니 협력해 나가겠다” - ‘윤창중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단순히 청와대 문제가 아니라 국격과 국익이 연결된 문제로, 과도하게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따라서 사건 전모가 밝혀지는지에 따라 문책 요구나 추가적인 조사 요구를 해도 늦지 않다. 처음부터 국정조사나 청문회처럼 세게 몰고 가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 [민주당 전병헌 신임원내대표 프로필] ▲1958년생 ▲충남 홍성 출생 ▲서울 휘문고-고려대 정외과-고려대 정책대학원 ▲평민당, 신민당, 민주당 당보 편집국장 ▲청와대 정무비서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원내부대표, 정책위 부의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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