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이 6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권두현의 개인전 ‘무릉도원(武陵桃源) Own Fantasy’를 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된 기법과 도구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투영된 이미지가 아닌, 자유분방한 붓놀림이며 이는 근래 작가가 생각하는 최선의 작업 방식이자 도구이다. 영은미술관은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가 달라졌지만 이는 작품에 스며든 생각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계기에 의한 시도 또한 아니다. 권두현이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일련의 작업 과정 속에서 계획된 것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며 그 중 현재진행형으로 채택된 작업 도구가 유화물감과 캔버스, 붓이고 작가에게 도구는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 밝혔다. 캔버스 속 펼쳐지는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삶의 기반이며 그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성된다. 그것은 특정한 부분에 대한 의미이기보다 포괄적인 것이며 거창한 대상체가 아닌 작가의 생각을 중심으로 한 모든 풍경이기도 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일상이 곧 삶이고 그 삶의 이미지를 남기고 만들어내는 작업을 통해 권두현 식 풍경이 다채롭게 표현된다. 이렇듯 작가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붓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그 붓은 과거-현재-미래 등 시공간을 초월하는 모든 장면들을 기록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사용하던 카메라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그만의 무릉도원의 모습을 작가가 생각하는 최선의 붓놀림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나 주제의 변화가 아닌, 도구의 변화에 의한 풍경을 마주하며 무한한 상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