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시작이 이여운 개인전 ‘뉴욕 증후군’을 7월 3일부터 7월 16일까지 연다. 도시, 공간, 개인의 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작가는 매 전시 때마다 도시와 건물에 대한 작가만의 농도 있는 관점을 드러내왔다. 단순히 도시와 건물, 개인의 관계에 대해서 하나의 견해를 표명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애써 감춰왔던 이면의 것들을 탐구하고 드러내는 작업들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의 장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년 전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밝혀낸 ‘파리 증후군’이라는 정신장애증상을 모티브로 해 ‘뉴욕 증후군’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뉴욕’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경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직접 미국에 가지 않고 정보 수집과 문헌 조사, 매체를 통한 표면적 이미지만으로 진행된 이번 작업은 뉴욕을 동경하는 이들의 감성을 채워주기 보다 냉담하고 건조하게 그려진 뉴욕의 대표적인 건물들을 보여준다. 이전의 작품보다 수묵의 번짐이나 면적인 표현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배경도 없이 하나의 정물처럼 그려진 건물들은 그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건축 자료처럼 느껴진다. 이 또한 작가의 의도로써, 도시의 생동감과 같은 긍정적 통념뿐만 아니라 우울함과 같은 부정적 통념 까지도 배제된 건물의 형상을 박제와 같이 양식화된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갤러리 시작은 “이여운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단순히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환상과 동경의 대상들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