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일호가 조영남의 개인전을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조영남은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투를 주요 소재로 한 조영남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관장은 “69년에 제작된 작품과 72년, 73년에 제작된 몇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조영남이 가수가 되지 않았더라면 화가 조영남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가 한창 가수로서 인기를 획득해 나가고 있을 무렵, 다른 한 편에선 그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의 가수로서의 생애와 화가로서의 생애는 어쩌면 비슷한 시기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영남의 화면은 강한 구성적 패턴을 지니고 있다. 평면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구성을 시도해 나가는 발전의 추이에서도 이 같은 유전적인 일면을 떠올리게 한다. 화톳장을 꼴라쥬하거나 태극기를 그리거나 바둑알을 꼴라쥬하거나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평면회화에서 공통되는 것은 일류전(Illusion)의 탈피다. 언제나 직접적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화톳장, 태극기, 바둑알은 그 자체로 이미 현실적 물체이다. 그려지는 것이라기보다 직접의 현실을 화면에 끌어들인 것이다. 이점에서 조영남의 그림은 처음부터 오브제성이 강한 회화로 특징된다”며 “그는 대중 속에, 현실 속에서 숨쉬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것이 예술을 더욱 강하게 하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