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아트가 ‘verbal&non_verbal’(말로하거나, 말로하지 않거나)를 7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박미라, 보라리, 심아빈, 이석호, 장향희, 지영이 참여해 설치 및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정서적인 색깔이 없는 특유함을 담은 작품을 보여주며 매순간 공허한 껍데기만 남는 우리의 존재인식에 대한 자각과 관찰을 유도한다. 장양희는 익명화된 현대사회의 냉철한 모습을 디지털 문화의 방법과 속성으로 표현하면서 그 안에 소외되고 고립감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들을 서정적 아날로그 방법으로 다가간다. 심아빈은 인간존재의 근원을 나와 타자, 알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의 상호작용으로 보고 있다. 보라리는 뜨개질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럴싸하고 단단하게 엮어진 세상과 자신의 감정을 풀어낸다. 지영은 현실에서 오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경험들을 유년시절의 순수한 기억과 추억을 상상이나 꿈의 영역으로 표현하여 회피하기도, 위장하기도, 덜어내기도 한다. 박미라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사소한 것들에서 사회와 개인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다가간다. 이석호는 현실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 도피하고자 하는 감정들을 낙서라는 행위를 통해 보여준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