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가 박찬민의 개인전 ‘디스토피아’(DYSTOPIA)를 9월 6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연다. 사상최고의 ‘가계대출문제’와‘부동산 경기침체’란 말이 매스컴의 헤드라인으로 자주 등장하고, 이에 따른 정부의 각종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국민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 요즘, 작가는 한국의 현 주거문화와 도시개발에 대한 재고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투영한다. 1960년대 경제개발과정 중 수많은 인구의 도시유입으로 인해 대량의 주택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서양으로부터 도입된 공동주택은 획일화된 박스형태의 낯선 모습으로 도입초기 기피의 대상이 됐으나, 집합시설의 장점인 생활의 편리와 기능성은 점차적으로 아파트에 대한 많은 수요를 낳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박찬민은 한국보다 앞서 공동주택정책이 추진됐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공동주택-현재는 노후화돼 안전상의 이유로 재건축 혹은 철거대상이 된 건물-들과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피사체로 담아 비교한다. 그리고 잠재의식 속에 묻어 뒀던 현재 우리의 주거형태가 직면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퇴색하고 있는 ‘집’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 김금영 기자